이렇게 대화는 어렵지만, 상대방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발실수‘는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말실수‘는 회복하기 어렵다"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말 한마디 때문에 상대방은나를 향한 기대를 거둘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고 말해야합니다. 알고 말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첫 번째는 상대방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말하는 것, 두 번째는 알아야 할 것은 상대방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을 모두 알아둔 상태에서 말하는것입니다. - P46

언젠가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데는 딱 네 개의 단어가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똑똑하다.
멋지다, 대단하다, 좋다‘였습니다. 유치하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꿔서 생각해보면 금방 알게 됩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 P66

누군가를 질책할 때만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게 아닙니다. 격려 혹은 응원 역시 이와 같이 진행하면 대화는 한결 세련되어 보입니다. 앞서 소개한 관찰, 느낌, 욕구 3단계를 기억하면서 각각의단계에서 ‘나를 기쁘게 한 상대의 행동‘, ‘그 행동으로 채워진 나의욕구‘, ‘욕구가 충족되었기에 피어나는 즐거운 느낌‘을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 P69

첫째, 나의 상황을 말하는 데 열중하지 않는다.
둘째, 상대방의 주변을 관심 있게 살핀다.
셋째, 관찰한 것을 토대로 말을 건넨다.
다가서려는데 뒷걸음치는 상대방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면, 이세 가지를 상황 속에서 늘 점검해보세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P92

감사하는 자세는 상대방에게 다가섬에 있어 자양강장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감사는 일종의 말로 하는 선물입니다. 그러니더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말하면 끝입니다. 말로 하는 선물, 이제 입에 붙도록 해보는 게 어떨까요.  - P155

"분노는 귀담아들을 만한 가치 있는 신호입니다."
언뜻 수긍이 되었습니다만, ‘그래서 어떻게?‘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분의 말씀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니 화가 멈출 때까지 말할 시간을 상대방에게 주세요." - P200

첫 번째 단계는 ‘나 자신의 무대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대응은 ‘무대응‘입니다. 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일상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분쟁이 생겼다면, 그런데 그 사람이 소위 진상이라면 피하면 됩니다. 하지만 늘 혹은 가끔이라도 마주하게 되는사람이 진상의 실체라면 무대응으로는 이 난관을 극복하기 힘들 겁니다. 이때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상대방의 불만에 대한 반응입니다. 상대의 불만에 반박하려 하지 마세요. 대응하기보다는 반응하려고만 하세요. 아무리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괜한 대응은 상대방을가르치는 말투가 되기 마련입니다. 상대방의 불만에 대해 이유를대려고 애쓰지 않는 것, 현명한 대화의 기술입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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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왜 그렇게 말을 하는지 텍스트보다는 콘텍스트, 단어보다는 맥락에신경 쓰는 겁니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거죠. - P75

여기서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연설이나 발표를 할 때 100퍼센트 원고를 완성해놓지 말라. 90ㅍㆍ센트가량 완성하고 10퍼센트는 남겨두고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다시 고쳐보고 한 번이라도 더, 마지막까지 수정하라‘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마무리를 미루고 있는 건 당신이 게으르거나무책임해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90퍼센트는 완성했으나 마지막 10퍼센트를 남겨두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밥을 먹든 잠을 청하든 그 10퍼센트는 늘 당신 머릿속에 남아 있으니까요. 고민하고 생각하고 돌아보고 되짚어보고, 그러다 보면 하이라이트가 될 마지막 10퍼센트가 불현듯 떠오를 겁니다. (사실 저도 지금그러고 있어요.) - P151

때로 작은 구원이 되어
불안이 영혼을 잠식할 때 가장 좋은 항불안제는 믿음일 겁니다.
나를 믿어주세요. 그리고 다독거려주세요.
나이가 어떻든, 상황이 어떻든 말이죠.
마음은 내 것이니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다스려야 하지 않겠어요.
남에게 휘둘리지 마세요. - P161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하면 어찌 될까요. 대사를어버리면 어떡하나 걱정할 겨를도 없이 조건반사처럼내 입에서 대사가 술술 나옵니다. 뇌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세포에 새기는 느낌이었습니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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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할머니 취향 알아? 할머니, 예쁜곳, 잔잔한 음악커피향 되게 좋아하셔. 엄마 눈에는 할머니 얼굴에주름살만 보이거, 그 너머는 안 보이잖아."

그러니 세월에 깍이고 시간에 마모된 할머니를 보는 엄마의 심정이 어떨거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 그 너머에는, 여전히 세상 모든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어린 소녀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흉터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눈에 보이는 육체에나, 보이지 않는 마음에나."
묵재는 언제나 처럼 조용하다. 나는 입술을 잘근거리다 다시 말을 잇는다.
"나는 인간이 스스로를 정확히 보는 게 의외로 힘들다고 생각해. 그런데 어떤 사건이나 계기로 인해 보일 때가 있어. 그것이 더 나은 부분일수도 있지만, 애써 감추려 했던 아픔이 수면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고. 뻔한 말이지만 어쨌든 흉터는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내왔다는 상징이니까. 굳이 감춰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 P148

"나는 너와 아빠가 열심히 그런 나머지 그림들에 집중했으면 좋겠어. 얼룩은 안 사라져. 결국 더 짙은 색으로 덮을 수 밖에 없어. 행복이나 추억 같은 것으로.." - P168

비록 나는 내 얼굴을 볼수 없지만, 세상은 볼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때가 되어 기적처럼 내 얼굴과 마주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은 정도의얼굴을 만들어 가고 싶다. 표독하지 않은 표정과 웃는 주름이 많은 편안한 얼굴이 되길 바란다. 그 얼굴과 마주하는건 오직 내 노력 여하에 달렸다. 그래서 다행이고한편으로는 두렵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위해 정작 보이거않는 것들을 놓치게 될까봐.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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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역학에서는 다른 무엇인가에 부딪히지 않는 한 그무엇도 확실한 자기 거리를 갖지 못합니다. 어떤 상호 작용이있은 후 비행을 하다가 다음 상호작용을 일으키기 위해 무엇인가에 부딪힌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추상적 함수, 즉 실재공간이 아닌 추상적인 수학 공간에 존재하는 함수가 사용됩니다.  - P35

양자역학과 입자이론을 통해 우리는 세상이 불안정하지만 끊임없이 나타나는 물질들이 떼를 지어 있는 곳, 하나가 나타나면 다른 것은 사라지는 일이 꾸준히 반복되는 곳임을 배웠습니다. 1960년대 히피들의 세상처럼 불안정하게 흔들리는세상, 사물이 주인인 세상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 사이에서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로 인해 좌우되는 세상인 것입니다.
- P62

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움직이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반대로, 변화가 편재하지만 그 기본적인 과정들이 평범한 시간[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될수는 없습니다. 아주 작은 규모의 공간양자들 속에서 자연은 단 한 명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단 하나의 시간의 흐름에 맞춰 리듬을 타 춤을 추지는 않는 것입니다. 모든 자연의 춤은 이웃해 있는 것들과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리듬에 따라 진행됩니다. 시간의 흐름은 세상 안에 있고, 그 세상 안에서 그리고 양자들 간의 관계에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이 양자들 간에 발생하는 사건들이 곧 이 세상이고 그 자체가 시간의 원천이지요. - P79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열이 있을 때만 발생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는 기본적인 현상은 열이 뜨거운 곳에서차가운 곳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런데 왜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만 이동하고 그 반대로는 이동하지 않는 걸까요?
그 이유는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루트비히 볼츠만이 찾아냈는데, 의외로 아주 간단합니다. 그저 경우에 따라 다른것이지요. 사실 볼츠만이 내놓은 개념은 확률이 적용되었을뿐 그다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열이 어떤 절대적인 법칙에 따라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하기는 하는데, 이것은 그저 확률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 P93

혼란에 대한 해결책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우리는 우리가 자유롭다고 말할 때 정말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행동들이 우리 스스로의 내면과 뇌가제한하는 명령을 통해 이루어지고 외부의 그 무엇인가에 의해 강요받지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유롭다는 것이우리의 행동이 자연의 법칙에 의해 제한되지 않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유롭다는 것은 우리 뇌 안에서 작용하는자연의 법칙에 의해 제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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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K를 국가에 가두지 않고, 좀 더 열린 상태에서 새로운 인자를 수용하려는 마음을갖는 것입니다. 그만큼 지금의 사회 변화에 공명함으로써 새로운 K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해야 하는 일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개방성을 갖추는 일입니다. 박제하듯 문화재처럼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도 새롭게 합의되고 확장되며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상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기 - P40

 최근에 귀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귀납이 바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즉 기계 학습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기계학습은 발생하는 현상을 기반으로 패턴을 바라보고 규칙을탐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진 이유가 빅데이터와 AI덕분입니다. 다양성 시대에 맞는 인간의 태세를 정해야 합니다. ‘오리너구리‘를 수용하는 것뿐 아니라 본인이 ‘오리너구리‘가 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경계를 버리고, 감각을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 P64

넷플릭스 출신인 도반 L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L이 본 넷플릭스는 일이 늘어나는 걸 막기 위해 매니저들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끊임없이 ‘이게 진짜 필요한 일이야? 이게 정말 해야 되는 일이야?‘를 까다롭게 물어본다는 것입니다.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반드시 해야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관료화되어 있으면 의도적으로 또는 본의 아니게 본질에서 벗어난 프로세스에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P172

건전한 부모 자식 관계는 무리한 요구는 거절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무엇보다 거절당한 후 상처받지 않는
‘상호 신뢰‘와 ‘막역함‘ 또한 이러한 관계의 선행조건입니다.
새로운 삶의 시도를 자유롭게 누려볼 수 있을 정도로 가족의 신뢰를 얻고, 기후가 변화무쌍한 바깥의 삶을 누려볼 수있었기에 이슬아는 부모에게 관계의 재정립을 제안할 수 있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가장‘의 탄생 설화는 그 부모의
‘억압 없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일 수 있습니다. - P220

가장 아름다운 것은 서로 깔끔하게 주고받는 것입니다.
또는 주고받는 게 없는 관계이거나 말입니다. 받는 걸 당연히 여기거나 ‘나는 적어도 이만큼은 받아야 하는데‘라는 자세는 위험합니다. 어린아이도 용돈을 받으면 고마워할 줄 압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움직이는 일종의 ‘염치‘
라는 것입니다. - P236

 60세가 넘으면 귀가 순해지는 이순이라는데, 귀가 순해진 게 아니라 더 까탈스러워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약한 부분‘을 공유해야 ‘관계‘가 생기는데,
그 연습의 장이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약점을 노출하면 무시당하고 손해보았던 상처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 P258

륭한이 장면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의 박수를 쳤다고 합니다.
다들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두가 훌륭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내 존재의 의미를 갖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면충분하다‘라고 말입니다. - P261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나는 소중하기에‘ 내 소중한 삶을 유예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관계 속책무는 자신이 지켜나가야 할 ‘내 삶의 일부입니다. 하지만누군가를 부양하기 위한 도구로 내가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삶의 중심은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부양의 의무는 ‘내가 해야 할 일‘ 중에 하나일 뿐이지 그것이 ‘나의 모든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 P263

파키스탄 사람과 결혼한 도반 L의 경우처럼 핵개인들은
‘타자‘를 맞이할 때에 그 태도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들은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도 자신이타자가 될 수 있음을 겁내지 않고, 새로운 타자를 만났을 때에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결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않습니다. 다양성이 생태계의 희망입니다. - P272

세계의 누구도 하지 않은 고민을 계속하면 적어도 그누구보다 앞에 선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맨 앞에있다면, 먼저 최대한 많이 고민해 본 것이라면, 그때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오는 것은 산의 정상에 오른 뒤에야 산의 높이를 나타내는 숫자가 목표가 아니었음을 깨닫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인정의 정점에는 나 자신으로부터의 인정이 있습니다.
이 시점에 이르면 밖으로부터의 인정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행하는 것이 결국 내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자유로워집니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최고‘라는 상댓값이 아니라, 가장 잎에 선 자가 맛보는 ‘최선‘이라는 절댓값입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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