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부모가 없어, 하지만 곧 찾아 낼 거야."
라스무스는 간절하게 오스카의 손을 붙잡았다.
"부모님을 찾아 낼 때까지만 같이 돌아다니면 안 될까?
오스카가 물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을 찾는데?"
라스무스가 대답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머리숱 적은 남자 아이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 P80

라스무스가 물었다.
"어째서 하느님의 굴뚝새야?"
오스카는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하니까. 하느님의 굴뚝새라고 불리며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사람도 한 명쯤은 있어야 돼. 하느님은방랑자가 있었으면 하시거든."
라스무스는 못 믿겠다는 투로 물었다.
"하느님이 원하신다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이야."
오스카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하느님은 아주 많은 일을 끝내고 자리에 앉으셔서 세상을완성하려면 모든 게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셨지. 내 말 알아듣겠니? 모든 것이 있어야 하는데, 오로지 방랑자만 없다면 어떻게 되겠어?"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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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독 철학자 한병철 선생은 이렇게 썼습니다. 독일어의
"자유롭다.frei, 평화 Friede, 친구 Freund 와 같은 표현의 인도게르만어어원인 ‘fri‘는 ‘사랑하다‘ 라는 뜻이다. 인간은 바로 사랑과 우정의관계 속에서 자유를 느끼는 것이다. 묶여 있지 않음으로 해서가아니라 묶여 있음으로 해서 자유로워진다. * 어딘가에 묶여 있지않음이 아니라 묶여 있어야 느끼는 ‘자유‘라는 말뜻을 통해, 이 지상 여정에서 ‘순례자로서의 나‘ ‘단순 체류자로서의 나‘ ‘관광객으로서의 나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 P57

이마누엘 칸트는 "우리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갖지 않고도 지낼 수 있는 것으로 부유해진다"고 했습니다. 인간이 타자와의 구분을 통해 우월적 지위를 드러내려는 게본능에 가깝다면, 반대로 타자와 구분하지 않으려는 노력 속에 묻어 있는 인격적 성숙이, 인간다운 품위를 갖춘 진정 우월한 사람으로 우리 각자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요?
- P86

어떤 말이나 일의 앞뒤 맥락을 찾아보는 것은, 그 사안을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한 발 더 들어가 성찰할 수 있게 해줍니다. 누군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일이 그렇게 됐는지 형편이나 사정을살피는 것이 결국 모든 일의 맥락을 잡고 진실에 다가가는 길입니다. 이것은 곧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이기도하겠지요. 조금만 세밀하게 사람과 사건을 살피다보면 생각지도못한 곳에서 이해의 둑이 터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삶의 태도를 갖추려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지요. 마음의 정성도 챙겨야 하니 때로는 성가시고 좀 귀찮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의 장애물을 이겨내고 이 수고로운 노력을 지속한다면, 삶을 대하는 태도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점점 달라지고 결국 내면도 더욱성숙해갈 것입니다.
- P136

오늘날 우리가 로마법을 다시 살펴보는 것은 단지 현재 법의 원천을 찾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로마법을 통해 인간을 둘러싼 바뀌지 않는 환경과 존재의 태도를 돌아보고, 법을 통해 역사를 인식하고자 함이지요.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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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꼭 바이러스가 있어야만 했을까요?
바이러스에 시달리지 않았다면힘들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글씨, 때로 사람들은 아픔을 경험한 뒤에더 건강해지기도 한단다.
직접 겪어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
자, 이제 얼른 누워서 내일을 꿈꾸자.
간절히 바라면 어느 순간 우리가 품고 있는 소중한 꿈들무지개처럼 아름답게 펼쳐질 테니까.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우리는 그 시간을 통해서위대한 깨달음을 얻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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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잘 익은 책방‘ 주인의 이야기

아무튼 누군가의 열정을 인정하고 순수하게 봐주는은 소중하다. 상대가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무언의 동력이 되는 따뜻한시선은 그 자체로 감히 숭고하다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를사심 없이 응원하는 일은 그 사람을 살게 하는 기적을 불러일으킬 테니.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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