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게 말해도 당나귀 한쪽 옆구리에 모든 짐을 싣고는 
기우뚱하는 그 가엾은 짐승을 돕는다며 반대쪽에 같은무게의 돌을 담는 바보의 생각과 다를 것이 없다.
-헨리 조지 - P665

그러나 세상에 일말의 인상도 주지 못하고 한 귀로 들어와서 한 귀로 나가는 수많은 현명한 이야기를 깊이 생각하다보면, 나는 내가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묵묵히 행하고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절대 발언하지 않으며 
남은 생을 보내는 게 낫겠다는 저항할 수 없는 욕구를 느낀다.
ㅡ러스킨 - P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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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숙제 조작단 사계절 아동문고 103
이진하 지음, 정진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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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방학 숙제 없는데? 바뀐 실정을 모르고 쓴 거 아니야? 과중한 부담을 주는 숙제를 없애고 시상은 지양하는 추세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필수가 아닌 선택, 권장이란 말로 에둘러 강요하는 숙제는 여전히 살아있다. 학교와 학부모는 방학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그저 즐겁게 보내기만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이 노는 꼴을 못 보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알아서 보람차게 보낼 것이라 믿지 못하는 어른들은 숙제를 안내한다.

책 속 준보는 안내된 숙제들에, 많은 아이들이 공감, 동의할 만한 근거를 들며 다 엑스 자를 친다. 책 밖 아이들은 통쾌하고 어른들은 몹시 찔리고 말 것이다. 정답은 안 알려주고 틀렸다는 말만 하는 어른들, 본인들은 안하면서 하라고만 하는 몹쓸 어른들이 많다. 그런 어른이라서 참 부끄럽다.

아이들이 주연이고 어른이 조연인 세상, 모르는 척 속지 않고 가만히 당하지 않는 아이들 이야기.. 이 동화 속 세상이 옛날 판소리가 꿈꾼 전복처럼 유쾌하다. 할 말 못하고 눌려사는 하층민 삶의 해방구가 되었다는 판소리처럼 동화는 약자인 아이들의 마음을 기꺼이 대변해준다. 아이들의 실제 삶에 말걸기,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보게 하는 조금 다른 말 듣기, 거기에 동화의 자리가 있다고 믿는다. 책을 읽으며 배움, 숙제, 방학은 어때야 하나 고민하다 동화의 의미에 대한 생각까지 미쳤다.

구봉이, 경수, 준보 세 캐릭터가 다 살아있다. 그 중 속깊은 깔깔이 구봉이가 참 좋다. 세 캐릭터와 조금씩 다 닮았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충동이 막 생긴다. 격하게 공감하며 귀기울여 들으리란 확신이 들기에 자신있게 흥분하며 소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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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2021-07-2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제는 선생님마다 다르답니다~ 일기 일주일에 다섯번 내주시는 선생님도 있고 아예 없는 선생님도 있구요~
 

정답은 안 알려주고 틀렸다는 말만 하는 어른들 같았다.
- P33

어른들은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는 보지 않아. 결과가 그럴싸하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단 말이야.  - P50

"저는 별로 안 멋진데요."
"내가 말한 멋지다는 건, 네가 주변과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뜻이야. 따듯한 사람이라는 뜻이지. 너는 꿈이 뭐냐?"
"개그맨이요."
"남을 웃길 줄 아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지.
그러니 얼마나 멋지냐."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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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팔도 지리 자랑
조지욱 지음, 염예슬 그림 / 사계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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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역사, 정치경제 등 사회 다른 교과에 비해 지리는 조금 지루한 과목이었다. 그래서 소홀한 결과 무식쟁이가 되었다. 어른이 되고보니 가장 실제적인 지식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여행지를 물어보면 바다, 산, 계곡 지형만 말하고 지명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하고 싶다. 어릴 적부터 지리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교양을 쌓는 데 필요한 책으로 권해줘야겠다.

차례에서 북쪽지방이 나와서 살짝 당황했다. 아, 그렇지. 전국 팔도! 한반도는 다 우리땅이지. 북쪽 함경북도부터 남쪽 제주도까지 위에서 아래로 한반도를 훑으며 지역 정보를 제공해준다. 한반도 전체 지도에서의 위치, 세분화된 구역, 역사적인 배경, 현재와 미래 조망까지 짧고 굵게 알아야 하는 내용을 다 짚어준다.

내가 태어난 곳, 살아가고 있는 곳을 먼저 찾아봤다.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새롭게 알게 된 정보도 있어 좋았다. 다음으로 여행지로 둘러본 곳들, 주변 지역들을 보고 처음으로 돌아와 북쪽지방부터 찬찬히 여행을 시작했다. 앞에서 고백한 대로 지리 무식쟁이라 많은 게 새롭고 흥미로웠다. 틈틈이 보게 될 것같다.

책이 크고 얇아서 좋다. 욕심 내 많은 정보를 꾸역꾸역 다 담았으면 질릴 만큼 두꺼워져 안 보고 싶은 책이 되었을 것이다. 더 담고 싶은 정보를 덜어내며 간추렸을 저자의 고민이 느껴진다. 보다 더 알고 싶은 내용은 얼마든지 더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전체적인 지리 틀을 알려주고, 지리에 대한 관심을 북돋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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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볼 높은 학년 동화 34
이현 지음, 최민호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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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는 법을 알아야 된다. 
질게 야구하는데,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헐타. 
3할 치모 강타자다. 
이대호도 열 번 중에 세 번밖에 몬 친다 이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잘나갈 때도 이길 때 반, 질 때 반이다. 
이기는 기야 다 잘하지. 
그렇지만 야구하는 기 내내 지는 일이다. 
잘 질 줄 알아야 된다. 
인생은 토너먼트가 아니라 리그다. 리그."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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