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야 2003-11-29  

아버지의 안경
님의 아버지에 대한 생각들, 감동적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고 불혹이 되어가면서, 아버지가 왜 그리 연민의 대상으로 다가오던지요. 어머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것은 뭐랄까 좀더 진하면서 그 정체를 딱 꼬집어 말하긴 어려운 무엇인 것 같아요. 철이 꽤 늦게 드는 것 같아요, 제가. 님의 사진과 글, 모두 제 가슴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 늙은 개를 이제야 사랑하게 되었네요. 좋은 날 내내 만들어가세요. 그럼 다음에 또 들리겠습니다.
 
 
늙은 개 책방 2003-12-0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나 어머니나 늙어가시는 것은 비슷하지만 어머니는 다정함으로
기억되는 반면 아버지는 강함으로 다가오던 기억들과 지금의 모습이
달라 보이기 때문이 아니까 하여요 ^^
저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도 큰데요...
이제는 사실 슬프다..는 느낌보단 다시 돌아오면 요거조거 잘해 드릴텐데..
(철없을 때 어머니가 앓으셔서 돌보면서 막 심통내고 그랬던 기억이 ㅠ_ㅠ)
내지는 20년 밖에 어머니와 못 살아서...점점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나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이 아쉽답니다.
사실 아직도 아버지께 잘 못하는 막내 딸이어요. 전화도 자주 못드리는 걸요.
그러나 아버지가 쇠약해지시는 걸 느끼며 세상 마지막 하나 남은
내 '빽'이 없어지겠구나...하는 두려움, 허전함...그런 것들이 들곤 하네요 .
자~ 이런 맘이 생겼을 때 얼른 전화 한 통 넣어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