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기만 한 뱀이 아니었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뱀을 만났다.

동물원이나 텔레비젼 속의 뱀이 아니라 길가다가 마주쳐 버린 뱀이었다. 스스로 생존을 위해 꿈틀거리는 뱀의 일상과 만난 것이다.

아파트 숲과 4차선도로가 있는 도심을 흐르는 하천은 한강고수부지의 산책로나 양재천 비슷하지만 규모는 작다.

하천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만난 뱀한마리에 순간 덜컥 겁먹어버려 몇초간  움직이지도 못하다가 조심스럽게 산책로를 빠져 나와 뱀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사람만 사는 곳인 줄 알았는데 뱀도 살고 있었다. 얼마전에는 밤에 언뜻 까만 족제비 비슷한 것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래 사람만 사는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지금 있는 방만해도 개미가 부지런히 기어가고 있을 것이고 철지나 힘빠진 모기가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고  집 밖에는 도둑 고양이가 먹이를 찾아 사뿐히 움직이고 있을 것이고 새들도 눈에 잘 뛰지 않는 둥지에 잠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사람만 느껴진다. 애완동물이야 동물의 습성을 잃고 독립적인지 못하니 제외하고라도 함께 생존을 해가는 생물은 의외로 많다. 끈질긴 바퀴벌레와 쥐같이 끊임없이 박멸을 해도 살아남는 생명체까지도.

뱀을 봤다고 호들갑 떨것도 겁먹을 것도 없는 세상이라면 물론 독사는 주의해야 겠지만.

사람이 편안하게 살 자리를 위해 바뀌어가고만  있기는 하지만 도시 아파트 촌 한가운데을 흐르는 하천에서 뱀도 만나고 튀어오르는 은빛 물고기도 구경하고 비온 다음날에 쏟아져 나온 달팽이도 보고 부리로 살아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집어올려 꿀꺽 삼키는 백로도 보면서 살아가는 기운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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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커스다.

  구경꾼은 지나가는 신호에 멈춘 지나가는 버스 안에 앉아 있는 승객 한명.

   장소는 애완동물가게 앞에 내놓은 동물 우리.

   가느다란 연두빛 철창으로된 우리 안에서 다람쥐가 동물로 보이는 조그마한 녀석들이 

   허공에 완벽한 동그리미를 그리면서 -너무빨라서 원의  잔상이 남을 정도-  공중제비를

  쇼를 앞다투어 보여주고있다.

  구경꾼은 눈이 팽긍팽글 돌아갈정도로 다람쥐들의 쇼에 마음에 흥이 돋는다.

  버스에서 당장 내려 무슨 동물인지 알고도 싶고 한 번 길러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애완동물 가게를 지나가는 아줌마  한명이 서커스에 발길을 멈춘다.

  버스가 움직인다.

  구경꾼은  승객이 되어 빈 앞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시선이 간다.

  다람쥐 서커스도 난생 처음 보는 진풍경이었는데

  앞에 앉은 사람의 귀도 장난이 아니다.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은 들어 봤지만 귓바퀴에 새끼를 막 낳은 개의 젖같은 것이 삐죽나와

 있는 귀는 무어라 불러야 할까? 색깔은 점처럼 거무튀튀하다.

 없어야 할 것이 달려 있는 귀까지는 괜찮다.

 가슴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간질거리까지 하게 만드는 것은 귀에 붙은 젖꼭지 같은 덤을

나이 지긋한 귀의 주인 아저씨가 계속해서 만지작거린는 행동이다.

가슴이 간질거리는 것이 진정이 안된다.  

 보지 말자하면서 어느새 뒷자리 승객은 자신의 귓볼을 만지작거린다.

조금 진정이 된다.

 찰칵하고 카메라 필름에 찍히듯  각인된  눈요기.

 멋진 것과 보기 민망스러운 것이  이어졌던 버스 안과 밖 사이를 오간 구경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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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뢰찾기을 처음에 할 때 언제 99개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정말 가능 하긴 할까 싶은 마음에도 포기가 안되었다.셀수 없을 만큼 터지는 지뢰에 한심해 하면서 계속 게임을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어려워 보이는 일은 은근슬쩍 피하고 몇 번 하다가 안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던 그는 지뢰찾기에 빠져 들었고 몇일 후에 처음으로 99개를 다 찾았다. 그 다음에도 심심풀이로 보다 빠른 시간에 찾는 재미와 온라인 게임 죄뢰찾기의 영웅단계에 까지 올라갔다.무슨일이든 무한 반복하며 자기만의 요령을 터득하면 달인이 된다.

   윈도우에 깔려 있는 프리셀은 기본이요 롤플레잉게임도 한 번 하기 시작하면 마지막단계까지 끝장을 볼 때까지 놀라운 집중력과 열의를 보낸다. 왜 사는일은 그렇게 하지 못할까? 만사가 시큰둥한 담벼락 위에서 낮잠을 즐기는 배부른 도둑고양이같다.

 한 번 하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다른 일에 신경도 못쓰고  나이가 드니 게임도 힘들어. 체력이 딸려서 안되겠어라며 한동안 게임을 안하던 그가 심심했던지 윈도우에 들어있는 스파이더카드게임을 발견했다. 프리셀보다 한 단계 더 어렵게 만든 카드게임이다. 초급,중급은 프리셀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고급단계는 지뢰찾기 처음 할 때보다 더 막막하다.

  풀릴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어려움에 그는 고급단계에 다시 빠져든다. 고급단계를 성공한다고 해서 먹고사는 일에 씨알만큼도 보탬이 되긴 커녕 하루밤을 낼름 잡아먹을 뿐이다.하루 이틀 집중하면 도저히 안될 것 같은 스파이더카드게임도 끝을 쉽게 보리라. 무한반복의 힘은 속도를 빠르게한다. 점점 잘하게 된다. 누군가 자연스럽게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많이 해봤다는 증거다.

  살아가는 일에서 부딛히는 문제는 딱 한가지 해답만 있는 것도 해결 방법이 한가지만 있는 것도 아니다. 문제을 해결했다고 끝도 아니다.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 갈 수도 없고 또다른 문제가 엮어들고 가지쳐나가고 돌풍처럼 새로운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든다. 게임은 얼마나 많이 죽었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되살아나는가? 삶은 죽으면 끝난다. 만약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길고 긴 게임이라서 잘 할 때까지 계속이어지는 되살아나는 삶을 살고 있다면. 마치 사랑의 불랙홀이라는 영화처럼. 끔찍해!

     잉태되는 그 순간부터 인생에서는는 어떤 실수도  깨끗하게 시작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없다. 잉태되는 순간이 실수라면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꼬리표를 하나 달고 시작하는 것이다.

  잘못할 때 마다 새롭게 시작해서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면 되는 게임에는 쏟아부을 수 있는

시간과 끈기만 필요하고 개인적이다. 짝사랑처럼 은밀하고 아무도 모른다. 

 그는 사는 일에서 실수를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실수의 두려움이 없는 게임에 빠져드는 이유다.

그가 삶에서도 게임처럼 실수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않고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게임보다 삶의 완성에 몰두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소심한 그대여 그래봤자

 게임은 만든이의 재간에 놀아나고 세상은 인간무리의 욕망에 덜컥걸려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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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리모콘은 만능이다. 집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리모콘 하나로 다 조정할 수 있는 최첨단 아파트도 있는 것 같은데.... 없다면 얼마안가서 생길 것이 틀림없다.

  집안에 흩어져 있는 가전제품이 리모콘 하나로 움직인다.

  모든 몸의 움직임이 뇌에서 나오는 신호로 움직인다.

  리모콘 작동법도 전원을 켰다껐다 채널을 돌리고 볼륨을 조정하는 단순한 작동법부터

  예약 녹화에 보고 싶은 드라마를 연속적으로 녹화에 안써서 그렇지 무궁무진한 복잡한 작동법이

 있다 있는 줄도 모르는.

뇌도  마찬가지다. 몸을 움직이는 무의식적인 동작에서 섬세한 훈련을 요하는 저런 움직인도 나오나 놀랄만한 요가 자세까지 ..하지만 일상적으로 잘 사용하는 움직임에만 사용한다. 복잡한 것 싦어한다.

 리모콘과 뇌가 아무리 진화해서 똑똑해진다고 해도 가전제품이 고장 나거나 몸에 이상이 생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먼 훗날 리모콘과 뇌가 하나로 합쳐질지도 모르겠다.

리모콘 어디있어하고 짜증 낼 필요없는 미래의 어느날에도 작동법만 조금 알면서

다 안다는 듯 마음대로 모든것이 다 움직인다는 듯 착각속에 살아가고 있을지도 몰라.

이상이 생기면 리모콘으로 수리공을 부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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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가  길가의 환영인파처럼 몰려서 피어나있다.

  한 가운데 하천이 흐르고 하천 양쪽으로 갈대와 풀들이 따라서 자라나고 그 옆에 좁다란 산책로가 있다. 양쪽에 있는 산책길 중 한쪽 길에만 코스모스가 우르르 몰려나와 길게 늘어서서 지나가는사람들에게  가을이 왔다고 하늘 거리며 인사를 한다. 

 여름이 갔어요.

 꽃과 잎들이 돋아나던 봄은 예전에 지나갔구요.

 푸른하늘 바탕으로 열매와 잎새들이 햇살에서 색을 뽑아내고 있어요.

 화려한 이별을 위한 쓸쓸하지 않을 고운 빛깔을 뽐내며 뚝 떨어져내리는 어느 가을 날을 위해

 언제나 나보다 성실하게 한 해를 살아버리는 나무, 풀, 꽃들을 보면 부끄러워진다.

봄의 꽃과 꽃이 진 다음부터 주근깨만한 연두빛 알갱이부터 시작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붉은 사과 한 잎을 배어물며 달콤한 과즙에 삶이 만족스럽다는 자족감에 까지 빠져들면서

부끄러워진다.

내 만족을 위해 사과는 봄과 여름을 지내온 것은 아닐텐데...

하루의 주고 받음이 순간 순간 한쪽에만 치우친다. 사과의 봄한철, 여름 한철을 한입에 꿀꺽 삼키고 어떤 시치미를 뗄까? 사과나무 아래서....

내 봄한철, 여름 한철은 꽃도 열매도 없이 겨울 가지처럼 미동도 없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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