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다.

  구경꾼은 지나가는 신호에 멈춘 지나가는 버스 안에 앉아 있는 승객 한명.

   장소는 애완동물가게 앞에 내놓은 동물 우리.

   가느다란 연두빛 철창으로된 우리 안에서 다람쥐가 동물로 보이는 조그마한 녀석들이 

   허공에 완벽한 동그리미를 그리면서 -너무빨라서 원의  잔상이 남을 정도-  공중제비를

  쇼를 앞다투어 보여주고있다.

  구경꾼은 눈이 팽긍팽글 돌아갈정도로 다람쥐들의 쇼에 마음에 흥이 돋는다.

  버스에서 당장 내려 무슨 동물인지 알고도 싶고 한 번 길러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애완동물 가게를 지나가는 아줌마  한명이 서커스에 발길을 멈춘다.

  버스가 움직인다.

  구경꾼은  승객이 되어 빈 앞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시선이 간다.

  다람쥐 서커스도 난생 처음 보는 진풍경이었는데

  앞에 앉은 사람의 귀도 장난이 아니다.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은 들어 봤지만 귓바퀴에 새끼를 막 낳은 개의 젖같은 것이 삐죽나와

 있는 귀는 무어라 불러야 할까? 색깔은 점처럼 거무튀튀하다.

 없어야 할 것이 달려 있는 귀까지는 괜찮다.

 가슴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간질거리까지 하게 만드는 것은 귀에 붙은 젖꼭지 같은 덤을

나이 지긋한 귀의 주인 아저씨가 계속해서 만지작거린는 행동이다.

가슴이 간질거리는 것이 진정이 안된다.  

 보지 말자하면서 어느새 뒷자리 승객은 자신의 귓볼을 만지작거린다.

조금 진정이 된다.

 찰칵하고 카메라 필름에 찍히듯  각인된  눈요기.

 멋진 것과 보기 민망스러운 것이  이어졌던 버스 안과 밖 사이를 오간 구경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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