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폴 샤피로 지음, 이진구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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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내심 채식주의자의 길로 인도해주길 바라면서 신청한 책. 하지만 빨간 고기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알려줘서 정신이 번쩍 나게 해줬다.

 

 

<현존하는 고기는 환경오염에 1등 파괴범>

      

'열대우림을 살리자는 슬로건을 고기를 죽이자로 바꾸면 더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을까. _33p

   

닭 한 마리가 알에서 시작해 진열대에 오르기까지 1갤런(3.78리터)짜리 물통 1,000개 분량의 물이 필요하다. 즉 저녁 식탁에서 닭 한 마리를 줄이면 6개월 동안 샤워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책에서는 말했다.

       

또 사료부터 시작해서 문제가 많았다. 고기를 먹기 위해 동물을 키우는 경우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은 사료인데, 사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콩은 동물용 사료로 소비되는 비중이 가장 크며 이를 위해 엄청난 넓이의 경작지가 필요하다.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사실상 지구의 허파를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런데 빈곤국가들도 점점 성장하면서 고기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환경오염과 비윤리적인 사육환경 등에 의한 전염병 등 인간이 해결하지 못할 방향으로 곤두박질 칠 것만 같다.

 

클린미트 즉 '청정고기'는 이런 환경오염과 고기오염, 윤리문제 등에 대하여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고기를 계속 먹을 수 있다고 제안하니 나같은 사람에겐 정말 운명처럼 다가온 듯한 기분이었고, 미래에 필요한 자원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청정고기'> 

 

청정고기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간단하게 말해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고기를 키워 먹는 것이다. (그래서 '청정고기'의 처음 이름은 '시험관 고기'가 될 뻔 했지만) 원하는 부분만 키워서 먹기 때문에 소를 도축할 필요가 없으니 지금까지의 축사환경의 틀을 깬 미래의 고기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테이크를 먹고 싶으면 스테이크 고기를 키우는 정육점? 고기양조장? (미래에는 뭐라고 불릴지 모르겠다)에 가서 사먹는 모습이 이 책에서 말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하지만 나 역시도 우려되는 것은 과연 청정고기가 'GMO'와 다른 점이 있을까?

 어쨋든 사람이 개입해서 생산해 낸 이 산물이 지금은 당장 문제가 없어도 몇 십년 뒤 어떠한 부작용으로 우리를 뒷통수 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 부분이 좀 명확하게 나왔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직 연구단계니까.

 

그리고 클린미트도 아직 햄버거, 핫도그, 미트볼, 치킨너깃 같은 다진 고기 외에는 갈길이 멀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티본스테이크 같이 두꺼운 조직은 영양소를 운반해줄 혈관이 근육조직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는 풀어야 할 숙제가 축산업에 응축되어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많은 선구자적인 사람들이 이렇게나 발전시켜 왔다는 사실을 안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던 책이었다.

 

 

 

확신하건대 30년 후에 우리가 햄버거와 핸드백을 얻기 위해   

수십억 마리의 동물을 키우다 도살한 오늘을 되돌아 본다면   

모든 것이 얼마나 헛되고 비인간적이고 미친 짓이었는지 깨닫게 되겠죠.

우리는 자원으로 쓰기 위해 동물을 죽이는 행위에서 더욱 문명화되 진화된 행위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 방법을 이미 손에 쥐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_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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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
AM327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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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항암중에 요가를 했었다. 항암 후유증으로 다 빠진 머리를 단체에 보여줄 용기가 없어서 집으로 친절하게 와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했었다. 인도에서 상당기간 살다 오시고 또 자주 왔다갔다 하셔서 그런지 내가 배운 건 아무래도 정통 요가 쪽에 가까웠던 거 같다.

아무튼 요가 중에 나긋나긋 인도어로 알려주셨는데 도무지 기억도 나지 않고, 정확한 단어가 궁금해서 요가 관련 책을 찾았는데, 이렇게 친절한 요가책 있기 없기?

 

일러스트에세이 찐이 나타났다!

술술 익히면서도 이렇게 오래 곱씹어 보고, 다시 보게 되는 건 그만큼 책이 좋다는 거겠지.

≪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 표지부터가 너무 이쁘다.

 

 

 

 

 

 

내가 요가책을 찾아 헤맨 건 가장 좋아했던 자세,

일명 누워만 있어도 되는 송장자세('사바아사나'savasana)가 사실 너무 궁금해서였다. 그런데, 이 책에 딱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느낀 감정하고 그대로 말이다.

 

 

 

저는 이 시간을 보내며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머물러요.

-256p

 

 

 

 

쉬운 자세부터 어려운 자세까지 아주 귀여운 일러스트로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 어디에 효과적인지, 언제 하면 좋은지 친절하게 써있다. 요가에 입문하거나, 요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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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내용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30대 여성이라면 공감할 만한 엄마와 딸의 관계를 AM327님의 예쁜 일러스트로 표현해 놨는데, 가슴이 뭉클해졌다. 요가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30대 여성에게 이 책을 다른 의미로 또 추천, 선물하고 싶어지는 이유이다.

 

 

 

 

 

 

 내가 서른이 넘고 엄마가 육십이 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그러고 나니 커다란 나무 같아 보였던 엄마가 나의 친구이자, 한 여자로 보였어요.

-247p

 

 

 

30대가 되어 내가 싫어하는 거 좋아하는 거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고 해서 좋아했다. 아프고 난 뒤 더더욱 남보단 나의 생각이 중요해졌는데, 이 책은 진짜 내 마음 속은 훤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거 같았다.

AM327님도 요가를 통해 마음이 단단해진 탓인지 자신을 바라봐주고, 상태를 살피고, 늘 사랑해주는 것을 상당히 많은 PAGE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는 책이다.

 

 

 

 

 

 

아프기 전에는 나한테 많이 인색했던 나.

이제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나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런 감정들 하나하나가 담겨 있었다. (나처럼) 아프지 않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만난 요가 선생님도 AM327님 같은 말을 많이 하셨다.

요가 중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자신이 어디에 힘이 들어가는지 집중하는데,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운동의 개념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가게 되는 거라고 했다.

그 때는 항암 중이라 너무 몸이 힘들고,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경지라고 생각했던 모양인지 인도에서 내려오는 수련의 일종 정도라고 흘러들었다.

 

이 책을 보고 나니까 어느 정도 알겠다.

 비단 요가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이 정말 마음에 근육을 붙게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가책인 줄 알았는데 인생지침서네,

간단하고 어렵지 않은 일인데, 삶에 부딪혀 망각하고 지내왔던 우리에게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하고, 내면을 바라 보고, 마음의 근육을 키워보라고 권면해 주는 책.

 

 

 

가벼우면서도, 결코 얕지 않은 간만에 좋은 일러스트에세이 별 ★★★★★

오늘도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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