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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2025.여름 - 65호
자음과모음 편집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아직도 독서 생활 갈길이 멀었다고 생각했다. 자음과모음에 이런 훌륭한 계간지가 계속 나오고 있었을 줄이야? 비평부터 시작해서 시, 단편소설, 장편소설, 에세이 외 다양한 글들이 그득 담겨있었다. 벌써 65호 자음과모음 여름 계간지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번 여름호 포문 '크리티카'에는 많은 분들의 계엄과 탄핵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안에 '아무 말'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이런 문장이 남았다.
- 거짓이 판치면 사람들은 진실을 갈망하게 되지만, 개소리가 판치면 사람들은 진실 자체를 하찮게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13p -
이념 갈등을 넘어, 진실 여부를 떠나 우리는 말도 안되는 소리들과 싸워야 하는 세상이 도래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는데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아직 시는 어려워서 곱씹어 읽다가 단편, 장편 소설에서 더 즐겁게 읽었다. 계간지의 매력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고르고 골라주신 소설가들의 글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글들은 공감되었고, 어떤 글들은 낯설어서 신선했다.
- 하지만 모든 관계에는 시효가 있는 것일까? (중략) 일정한 임계 지점을 지나면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다는 것. 343p -
평론가님들의 이메일로 주고 받으며 뜯어보는 이 여름의 시나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자음과 모음' 계간지에서 가장 흥미롭고 부족한 어휘력이나 표현력에 도움이 되는 부분인 거 같다.
이 계절 문학 흐름과 시대를 많은 지성인들이 다양하고도 꽉꽉 차게 표현한 한 권의 책이 나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노고가 있었을지, 다른 한 권의 책 가격과 같이 구매해도 괜찮을지 고민이 많고 계속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눈여겨 볼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솔직하게 서평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