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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 생사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세계 최고 소아신경외과 의사 이야기
제이 웰론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평점 :
그치만 우리 아들은 항상 건강했는데.......
우리 딸은 평생 하루도 아팠던 날이 없어요......
응급실, 소아중환자실만큼 이런 대화가 많이 오가는 곳도 없다. (193p)
내가 이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누가 내게 이런 소식을 전한다고 생각하면 나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거라고,
내가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이들이 알아야 한다. 그게 내 일이다. (196p)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가장 어두운 시간 속에도 빛이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25년간 일한 세계 최고 소아신경외과 의사 제이웰론스 저자의 회고록이다.
읽다가 가끔은 끔찍하고 너무나 상세한 수술 묘사에 나의 뇌가 아파오는 것 같기도 하다가도, 기적과 같이 일어나는 아이들 부분에선 같이 웃기도 하고, 눈물도 흘렸다. 이처럼 치열하게 생사를 다투는 곳이 있을까 싶다.
저자는 슬의생에 나오는 의사 그 자체였다. 따뜻하면서도 능력이 있다. 그리고 (의료비가 엄청나긴 하지만) 보호자와 환자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미국 의사의 모습이 부러웠다. 한편으론 어려운 수술 전공의를 기피하고, 특히 소아과를 지원하는 의사가 점점 없어지는 우리나라 현실이 너무나 걱정되기도 했다.
의사생활의 고충을 통해 공감만 간다거나, 환자 아이들의 이야기의 뭉클함을 넘어서 이 책은 삶은 소중하고, 우리가 기대하지 않는 보통의 삶 이면의 괴로움을 만나더라도 함께 이겨내보자고 말해주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을 받았으나 솔직히 평합니다. -
이 모든 슬픔, 고통, 불안에도 불구하고 저마다의 상황에 해결책이 있다는 걸 아는 것, 그리고 그 해결책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신경외과 의사의 핵심 역할이다.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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