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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평점 :
괜히 8천편 넘는 후보작 중 브런치 대상 수상작이 아니다 싶다.
귀여운 표지에 가볍게 읽다가는 나처럼 눈물콧물 다 쏟을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2학년, 아홉살 담임이었던 작가 '이혜정' 선생님은
아이들의 일기를 발췌해 자신의 생각을 엮어 이런 훌륭한 에세이를 남겼다.
일단 글 내공이 너무나 탄탄해서 몇 장 안 읽었을 때부터 이 책에 빠지게 될 거라는 걸 느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뻔한 인용문에 지루할 법도 한데,
적시 적소에 배치되어 있는 인용문 마저 너무나 만족했다.
- 파블로 피카소는 "라파엘로처럼 그리는 데는 4년이 걸렸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이 걸렸다.라고 했다. - 58p
먼저 아이들의 순수함에 흠뻑 빠져들어 웃음이 나오다가, 예상치 못한 작가의 일침에 또 아홉살에 나로 돌아가서 눈물이 났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로 마음이 꽉 차지는 그런 책이었다.
- 어린이의 발상은 신선하고 상상력에는 제한이 없다. 내 어린 시절도 그랬을 것이다. 때론 비장하게, 때론 유쾌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생각을 펼쳤을테다. (중략)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생각하고 호기롭게 결정하자. - 148p
아홉살 그 마음들은 어디로 간걸까?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며,
가장 재밌었던 아이의 일기 하나를 올리며 마친다.
나도 대양이가 출마하면 지지해야겠다. :)
- 대양이의 일기
: 키즈 카페에서 미친듯이 2시간 뛰면서 놀고, 가족과 외식을 2번 하니 일요일 밤이 되었다.
어이가 없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주말은 5일, 평일은 2일로 바꾸고 싶다. 147p

- 출판사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솔직하게 평합니다 -
정말이지 아이들은 가까운 행복을 놓치는 법이 없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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