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를 잡아먹던 시절
헤밍웨이 외 지음, 김만중 옮겨 엮음 / 거송미디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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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단편을 읽고 마음이 아프다. 헤밍웨이는.. 진짜로 공원에 가서, 준비해 간 콩 한줌으로 살찐 비둘기를 유혹하고는 마치 비둘기를 사랑하는 낭만적인 신사처럼 보이며.. 아무도 모르게 살짝 비둘기의 목을 낚아 비틀었다. 배고픔. 배가 고플때는 박물관에 걸려있는 세잔느의 그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는 얘기를 했는데.. 세잔느의 그림을 보면서 '이 사람의 그림을 보면, 그도 배가 고팠을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학교에서 배운적이 없었는데...세잔느는 그저 인상파의 거장이었는데, 귀족적으로 생활한 사람 아닌가?..이러고 생각했는데.. 뒷부분에 세잔느의 글이 있다는걸 발견했다. 그리고, 엄청 배고팠던 세잔느를 발견했다..ㅠㅠ.. 그래. 아마 나도 비둘기를 잡아 먹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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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부터의 귀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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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부터의 귀환을 다시 들고 봄. 잘먹고 잘 사는 법이 우리 몸에 대한 사는방식의 이야기라면...우주로부터의 귀환은 우리 영혼에 대한 이야기 같았다. 우주로 나가면 지구가 유일한 생명체를 지닌 작은 유리알처럼 보인다. 돌아가 생존할 곳은 지구밖에 없기에 더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된다.... 내가 사는 동안, 우주로 나아가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기는 불가능 할 것이므로 책의 내용이나마 모조리 이해하고 읽어두고 싶었다.

하지만 우주를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인터뷰한 내용과 자료들을 조사하고 짜깁기한 내용이라 책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보다는 역시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집중하기도 힘들고... 저자가 하고싶은 말은.. 같은 경험을 한 우주조종사들이 '우주로부터 귀환' 한 후에 얼마나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같은 사건을 겪어도, 기질이나 생각하는 바에 따라 결과의 차이는 크다는 것.

주로 종교적으로 귀화한 인간들이 많았다. 놀라운 자연경관을 보면 누구나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한번쯤 의지해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는건..나도 느껴봤지만, 우주로 나가면 신이 바로 곁에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고 했다. 천지창조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된다고도...... 아 나도 우주에 가 보고 싶다. 불가능하다면 하늘이라도 혼자 날아보고 싶다. 직접 조종해서 비행기 속에 나 혼자있는 그런 경험을 해 보고 싶다. (나이들어서 왜 이렇게 하고 자꾸 하고싶은게 생기는 걸까) 계속 위로 위로 날다보면... 지구 밖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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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지음 / 김영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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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부분, 우유와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끝으로 다 읽었다. 1년의 제작준비기간 동안, 곳곳으로 돌아다니며 많은 조사를 해왔으며 세계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꽤 근거있는 설명과 음식이 우리에게 들어오기까지의 그 제조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고 싶어했다. 인터뷰과정도 자세히 실었고 영양학에 대한 중요성을, 진단보다는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주의 영양사가 의사와 함께 환자의 식생활을 진단하고, 식단을 처방하는 것이 부러웠는데, 우리나라도 곧 이런 사업이 뜨지 않을까.. (의사협회나 정부가 허가하지 않으면 어려울 테지만)

우유가 골다공증에 효과가 없는 음식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아이들에게 우유를 적극적으로 먹이고 있던 나로서는 좀 걱정이된다. 우유칼슘은 마그네슘과 결합해야만 몸 안으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우유만 먹어서는 칼슘이 몸에 들어오지 않으며 소변으로 대부분 배출된다는 것이다. 된장국과 멸치, 그리고 다시마로 섭취하는 칼슘이 더 균형잡힌, 우수한 식단이라는 것이며 된장을 계속 먹어온 사람에게는 골다공증이 없다는것.

아쉬운 점은,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해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 소식에 대해서도 나온다.
70%, 더 나아가 50%의 소식이 우리몸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소식에 대해선 할말이 많아서 다음에 다시 써야겠다. 그래도 사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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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꿈의 경영
빌 캐포더글리 외 지음, 이호재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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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알게 해 준 좋은 책이었다. 디즈니의 경영능력과 월풀사의 한 프로젝트팀을 통해 어떻게 실행되고 어떤 성과를 가져왔는지 소개해 주고 있었다. 단, 각 회사의 문제와 해결과정을 너무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단점이 아쉬웠다. 기본적인 정신만을 너무 강조했다. '스토리보드'라는 단락에서조차, 스토리보드를 어떻게 실행했는지에 대해 중요한 요점은 다 빼고(회사기밀이었을까)설명을 하자니, 도무지 감잡기가 어렵게 글들을 써 놓았다.

그 가운데에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창의성을 위한 자율성보다, 팀웍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꽉 짜여져야 한다! 최고 책임자(감독)은 모든 상황을 직접 한눈에 체크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야하며(여기에서 스토리보드가 필요), 또 한발짝 앞선 제작상황을 예측하고 문제점을 꼬집어 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기본적인 제작경험이 좀 더 많았더라면 이해하기 쉬운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아서인지 좀 어렵고 난해했다.(솔직히 재미없었음^^) 그래도 이 책 아니었으면 몰랐을 재미있는 사실들(디즈니랜드의 땅값, 디즈니가 사들인 많은 회사들, 디즈니 유니버시티...)을 알게되어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쓰다듬는다. 쓰윽~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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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디자이너 Essays On Design 1
브루노 무나리 지음, 양영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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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무나리의 책. 재미있는 사람이군. 책을 덮고 생각했다. 무서운(?) 예술가의 작품을 일방적으로 끌어내릴줄도 알고, 과학자 철학가가 된 듯 흉내내어 당찬 독백도 할 수 있는 사람. 그가 좋아진다. 재일 인상적인 부분은 평론에 대한 그의 일침. 소제목은 [13.예술평론과 사용설명서]이다. 태.도.가 다른 평론을 6가지나 써 내려가는데, 문학적 평론, 서정적 평론, 난해한 평론, 질의적 평론, 해박한 평론, 위선적 평론으로 나눴다. 서정적인 평론을 읽을때 거의 넘어갈 뻔 했다.(조금만 써볼까? 마침 책이 있으니...)

'예술가 특유의 창의적 열정, 내면 세계의 극적인 표출, 카타르시스에 의한 경아의 발아, 매혹적인 신비를 간직한 함축성......, 짙게 드리운 절망의 감정을 열정으로 극복하고, 격렬하게 빛을 발휘하며 타오르는 개성은 파괴의 한계에서 인간적 향기를 풍기며 자유로이 풀려 나오고 있다.육신의 고통을 숨막히는 외침과 폭발하는 격노로 배설한 작가는, 달콤한 비해와 촉촉한 애정으로 주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다음 더 웃긴건...... 질의적 평론

'아니, 이 정도의 작가를 누가 예술가라고 믿겠는가? 숨겨진 천재? 과연 그가하는 작업을 진정한 예술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인가? 무슨 예술인가? 왜 붓을 잡고 그리는가? 그는 붓 끝이 정반대의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누구에게 그것을 이해시키려고 하는가? 깊이 생각해보고 솔직하게 말해보자. 이게 예술인가? 어디까지 가겠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 다음엔?

아하하하하하하하~... 아쉽게도 그는 98년, 91세의 나이로 멀리 떠나버렸다. 만나고 싶다. 만나고 싶다. 이런 사람의 눈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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