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를 왕비의 시선으로 뒤집어본 심리동화

'그때 백설공주의 생리가 시작되고 나의 것은 끝이 났던가? 아니면 남편 역시 나이가 들면서 침대위 우리의 사이에 권태가 점점 생기기 시작했던가? 식욕이 줄었던가? 우무튼 흔히 있을수 있는 가혹한 현실이 우리에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루드레드의 화자인 왕비에게 친딸 백설공주는 노화를 깨닫게 하는 거울과 같다,백설공주가 바로 말하는 거울인 셈이다. 왕비는 난장이들에게 딸을 맡긴다. '나는 두려웠다, 그애가 매춘부가 될까좌. 임신을 하게 될까봐. 특히 내 남편의 아이를 갖게 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나 자신의 증오와 두려움이 무서웠다.'

자신에 대한 공포와 딸에 대한 애증의 복잡한 심정으로 왕비는 딸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인다. 그러나 동화에서와 같이 공주는 왕자의 입맞춤으로 살아나 결혼한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백설공주는 아이 넷을 낳았지만 왕자가 바람을 피워 신경쇠약에 걸린다. 백설공주는 친어머니(이 책에서 왕비는 계모가 아니라 친어머니이다)를 찾아와 또 임신했다며 울먹인다."난 너무 늙어서 아이를 낳을 수 없어요. 솔직히 아이는 원하지도 않아요""나도 너를 원치 않았단다".....그 순간 모녀는 같은 여성으로서 친자매와 같은 우애를 느낀다.

'나는 이제 딸아이를 이해한다. 딸도 나를 이해한다. 우리는 둘 다 늙고 추하다. 우리는 식탁에 앉아 사과 하나를 나눠 먹는다. 주고받은 사과 한귀퉁이에는 우리가 베어먹은 자국들이 찍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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