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양 인형, 3년 세계여행 후 돌아와
[팝뉴스 2004-11-15 11:17]









3년 전 도둑맞은 양 인형들이 먼 나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노포크주의 뉴스 사이트인 EDP24의 지난 주말 보도에 따르면, 제시 리(63) 할머니는 3년 전 도난당했던 양 인형 2마리가 최근 집 현관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양 인형 옆에 인도의 각지에서 촬영한 스냅사진 16장도 함께 있었다는 점이다. 사진 봉투에는 "래리와 숀의 휴가 사진들"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었다.

사진 속에서 양 인형들은 정말로 여행을 즐기는 것 같은 모습이다. 인도 고아주의 아라비아해 바닷가에서 양 인형들이 로맨틱하게 석양을 즐기고 있었다. 또 타지마할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후 촬영한 사진도 있었다.

제시 리 할머니는 2001년 4월 홀트 인근의 별장 시골집 정원에 있던 흰털을 씌운 장식용 목재 양 두 마리를 잃고 크게 서운했었다. 그런데 다시는 못 볼 거라고 생각했던 양 인형들이 여행 사진과 함께 현관 문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고.

살펴보니 양 인형들은 털이 약간 낡고 찢어졌지만 옛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는 “도난 당했을 당시 경찰에 신고까지 했는데 지금 보니 젊은 도보 여행가들이 뭔가 재미있는 일을 계획하고 가져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제시 리 할머니 이전에 양을 소유했던 스티븐 스콧포셋은 “양 인형은 패션 디자이너인 내 동생이 직접 만든 것인데 양 인형들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대단히 실망했었다”고 말했다. 그는“양 인형은 2년 동안 우리 시골집 정원에 있었고 가족이나 다름없었다”며 “양들이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데 인도를 다녀오고 사진까지 찍었다니 너무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스콧포셋은 “양 유괴범들은 유머감각이 넘치는 사람들일 것”이라며 “제시 리 할머니의 시골집은 도보 여행가들이 지나다니는 조용한 오솔길에 옆에 있는데 유괴범들도 여행가가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말 낭만적인 도둑들! 근데 가져가는것보다 돌려주는게 더 힘들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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