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령
김교락 지음 / 뻥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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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뻥뿅"이란 특이한 출판사명에 웃음이 났었다. 알고보니 작가님이 1인출판을 하신다고 한다. 작가님이 직접 경영하시는 출판사가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하면서, 한말씀 드린다.

"'뻥뿅'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채령]13년전에 쓴 [초록드레스]의 개정판인데 대폭 손을 보다가 전혀 다른 글이 되었다고 했다. 궁금해서 [초록드레스]를 검색해보니 책소개에서부터 내용이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채령]에서 '초록드레스'란 말은 채령과 아버지가 사용하는 암호로 쓰이며 두번정도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도시의 이기에 물들지 않은 원시자연으로서의 모습으로 '초록드레스'를 이해했다. 그런데 원작인 [초록드레스]에 이런 글귀가 있다고 한다.

 

 

초록드레스를 소화해 낼 수 있어야 제대로의 미녀라 할만하다할 때의 제대로의 미녀는 천사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다. 갓난아이일수록 초록이 어울린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아무런 뜻이 없는 물감의 얼룩을 보고 무엇인가를 판단할 경우 연령이 낮을수록 색을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고 어른일수록 그 형태가 판단의 기초가 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단순하게 치부해 버릴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색이 갖는 의미와 색 중의 색 초록이 갖는 의미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내야 할까? -

초록드레스, 김교락

 

 

[채령]에는 많은 사건과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이떻게 보면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철학서인 것 같기도 하다. 작가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첫문장

패션은 몸의 판타지다.

채령, 김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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