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 - 텃밭 중심 라이프
정원 지음 / 피그말리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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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노후의 전원생활을 꿈꿔 봤을 것이다. 나 역시 아파트에 살면서 나만의 텃밭과 정원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은 법. 젊을 때는 직장과 육아와 교육이 발목을 잡고 나이 먹으면 노화와 건강이 발목을 잡는다. 결국 나는 작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는 것으로 인생에 타협을 보았다.

햇볕이 잠시 머무는 나의 집은 시멘트 마당이라서 크고 작은 화분에 식물들을 기르고 있다. 푸른 잎을 좋아해서 초록 일색이던 내 화분들은 꽃을 좋아하는 친정아버지 덕분에 봄 꽃으로 채워졌다. 어릴 때 로망이던 과실나무도 구입해 심었다.

작물들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창을 열고 화단을 바라본다. 또 퇴근 후에도 마른 화분에 물을 주거나 일을 하나하나 들춰보고나 하며 화단을 먼저 돌아보고 집에 들어간다.

어떨 땐 귀찮은 마음에 시든 잎을 그냥 지나칠 때도 있다. 시기를 놓치면 식물은 시들어 죽어버리거나 보기싫은 누런 빛으로 변해 떨어져 버린다. 그럴때면 가슴이 덜컹한다. 저도 하나의 생명인데 ... 나의 작은 손길로도 하나의 생명을 죽이고 살릴 수 있다는데서 경외를 느낀다. 화분가지고도 이러는데 텃밭은 오죽할까.

 

                                                   

무엇인가를 길러내는 마음은 도를 닦는 것과 같다. 흙과 바람과 햇빛의 시간은 나를 가르치는 스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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