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녀는 애증의 관계라는 것이었다.
지나치게 사랑하거나
지나치게 미워하거나.
죽을 때까지.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장해주
'그래도 엄마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딸 뿐이다'라는 굳은 신념으로
6년만에 둘째아이인 딸을 낳았다.
그후로 14년이 흘러 중2병 초입에 들어선 딸내미와 엄마는
책속의 글귀처럼 '애증의 관계'가 무엇인지 몸소 겪어내고 있는 중이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말하며 혼자 뒤돌아 설겆이를 하시곤 했다.
그말을 철썩같이 듣고 오남매의 맏딸인 나는 정말로 궂은 일 하나 하지않으며 편안히 엄마가 해주는 밥먹고,
빨래해주는 옷 입으며 지내다 결혼을 했다.
시집을 와보니 집안일은 오로지 여자의 몫이었다. 반반씩 분담 하기로 약속하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눠서 한다는 뉘앙스이지 전적으로 육아도 가사도 책임을 진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제야 엄마의 마음이 이해됐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딸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쑥스러워서 평소엔 잘 할수 없는 말 "엄마 사랑해"
엄마를 가장 많이 닮은 또하나의 나, 딸.
가정의 달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구성으로 예쁘게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 모닝독서를 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기가 참 어려웠다.
코끝을 붉히며 훌쩍이기 일쑤여서 출근길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신다면 저녁에 읽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