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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괜찮아
니나 라쿠르 지음, 이진 옮김 / 든 / 2020년 4월
평점 :
영어의 휴먼이란 단어에도 그런 뜻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이란 단어는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비로소 사람다울수 있다는 말이다. 주인공 마린은 사람(거짓된 관계)을 피해 학교로 도망쳐 왔지만 결국 그곳에서도 룸메이트인 한나와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생활한다.
이야기는 마린이 떠나온 곳에서 한 소녀가 찾아오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 소녀가 떠나는 날까지를 그리고 있다. 떠나온 곳은 바다가 출렁거리는 따뜻한 기후이고 지금 있는 곳은 전기가 없으면 견딜수 없을 정도로 추운 곳이라는 설정도 흥미롭다. 어쩌면 이야기의 처음부터 우리는 결말을 예상할수 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인생은 한권의 책이고 사람들은 각자가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책을 써 나가고 있는 것이겠지. 그 책에서 주인공은 나 이다. 작가도 주인공도 나인 것이다. 이야기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꿈을 추구 할 용기만 있다면
우리들의 모든 꿈이 실현될 수 있다
작가는 사랑을 그리고 싶었을까? 나는 사랑보다 믿음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사랑도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이러이러할 것이다 라는 믿음. 그(또는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믿음. 이런 믿음이 깨어져 버리면 사랑도 깨어져 버리는 것이라고... 주인공 또한 깨어져버린 믿음 때문에 방황한다.
사랑은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느낄 수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인간이라는 단어에서 사람인'人'을 보면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맞대고 기대있는 모습같이 생겼다. 기댄다는 행위 역시 다른 한 사람이 뒤에서 나를 받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결국 사람이란 사람에게 기대어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사람은 믿음이 있어야만 살아 갈수가 있다. 사람들이 모두 서로 믿고 살 수있다면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것이다. 그런 곳이 바로 낙원이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간의 접촉이 어쩌면 무서운 흉기가 될 수도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간의 마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게 애써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사람이 있기에 내가 있을 수 있다. 내가 있기에 이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소중히 여길때 사회도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