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이름 정하기
이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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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 들으면 다소 발칙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는 이 이야기에서 주님은 무게중심이 맞지않는 수륙양용의 창조물을 내놓고 이름을 정해보라고 한다. 그런데 결국 오리에겐 duck 이라는 이름대신 damm 이라는 이름이 주어지고만다. 그렇다면 나의 이름도 unduck이 아니라 undamm이 되는 건가...아...이렇게 딴데로 새어버리게 하는 의식의 흐름을 이 책은 가지고 있다.
이랑작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꺼내놓기를 원하는 것 같다. 특히 여자들이 더 마음속에 묻어둔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하는가보다. 하지만 나는 여자, 남자가 아닌 그 사람의 삶과 태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본다. 물론 사회의 영향도 있지만 모든 것을 그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산다는 것에 대해 철학적인 고민하던 고교시절, 등하교의 시골버스에서 삶에 찌든 어른들을 보며 나는 참 대단하단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도 힘든 삶을 살아낸 그들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상상하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앞에서 가볍게 떨곤 했다.
그후로 어느덧 삼십년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삶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었다.
"엄마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고싶어?"하며 그때의 나와 비슷해진 딸이 묻는다.
"돌아가고 싶지않아. 엄마는 한번으로 족해. 현재가 더 중요해."
앞으로 삼십년이 더 지나면 내가 해 줄 이야기가 있을까?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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