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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이름, 허수아비 - 동네 컴퓨터 가게 아저씨의 촌철살인, 뼈 때리는 이야기
허수아비 지음 / 혜윰(도서출판)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면 어리둥절 할 수 있어요. 어떤 분야의 책인지 알수없는 제목에 부제도 '동네 컴퓨터 가게 아저씨의 촌철살인,뼈때리는 이야기'로 되어있어 읽어보지 않고는 그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워 쉽게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택했고 끝까지 읽은 후엔 읽기를 잘 했다고 느끼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해서 유튜버의 성공담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20대에 IMF의 직격탄을 맞고 대기업사원에서 피시방사장을 거쳐 컴퓨터가게 운영을 하며 유튜브 채널을 하기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작가의 두번째이름인 허수아비는 어찌보면 그의 도전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책 제목을 그렇게 지었나 봅니다.
공교롭게도 허수아비씨와 저는 같은 나이입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가요...마지막 최류탄의 세대 그리고 아래아한글과 윈도우즈가 태동하던 90년대에 저 역시 컴퓨터 언어를 배우고 PC를 조립하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실패와 도전의 길을 걸었고 저는 실패 후 안주의 길을 걸었다는 것 정도일까요?
그러나 20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 여전히 작은 불꽃 하나 가슴 속에 지닌 채로 작가와 독자의 모습으로 거울 앞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는 것이겠죠. 다만 시작할 수있는 용기가 중요할 뿐.
저도 어영부영하는 사이 벌써 50대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만 100세시 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 가는 요즘으로 보면 아직 절반도 살아오지 않은 것입니다. 아직 늦지않았죠. 오히려 두번째 인생을 시작하기에 "딱 좋은 나이"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당신의 두번째 이름은 어떤 걸로 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