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에서의 25년
피터 메일 지음, 김지연 옮김 / M31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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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전 회사와 은행 사이에 서점이 있었다.

갓 입사한 나는 월급을 타면 일정부분을 즉시 적금으로 입금했고 퇴근할때면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곤 했다.

 

그때 만났던 책이 바로 피터 메일의 "프로방스에서의 1년"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00에서 한달 살아보기','00에서 1년살기'같은 외국생활체험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이런류의 책은 드물었을 뿐 아니라 단순한 이국체험이 아닌 도시인 시골살이로 읽어져 더욱 재미를 주었다.

자연에서 즐기는 고집세고, 순박하고, 개성있고, 유유자적한 생활이 부러워 책꽂이에 꽂아두며 언젠가는 나도 이런 생활을 누려보고 싶다고 꿈꾸었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같은 직장을 다니며 책을 읽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다. 해외에서 살아보기는 커녕 해외여행조차 한손안에 꼽을수 있을 정도로 몇번 다녀오지않았다. 달라진 점이라면 아파트에서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는 점이 뿐이랄까...

그리고 다시 피터 메일을 만났다.

그는 25년간 그의 프로방스에서 토박이가 되어 외지인을 바라보며 마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살다가 몇년전에 하늘로 돌아갔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마주한 소식에도 슬픈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는 아마도 행복한 얼굴로 바캉스를 즐기듯 떠나갔으리라.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스토리 몇줄은 가지고 있다. 나의 인생을 글로 쓴다면 읽어줄 사람 있을까? 너무나 지루하고 별볼일 없는 책이 될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직 살아있고 또 여전히 살아 갈 것이기에 나의 인생책은 아직도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믿고 싶다. 언젠가는 내 안에 숨은 이야기를 마주 할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그때 나는 더욱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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