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조정래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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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님께-

 

글을 써오신지 벌써 40년이 훌쩍 넘으신 선생님의 책을 두고 

제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이 황송하기만 합니다.

 

선생님께서 황홀하다 칭하신 '글감옥' 속에서 꿈꾸셨던 것을 

제가 조금이나마 알아채긴 한 건지,

작가 생활의 원동력이셨던 그 '산소'를 공급받긴 한 건지 ,

저의 독서가 '옳은 독서가 되었는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적습니다.

 

사실....선생님의 뜻이 담긴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몹시 떨리고, 또한 기쁩니다. ^-^

 

 

 

 

 

 

작가 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이 책은 대학생들이

작가 조정래 선생님께 궁금해하던 것들을 모으고 추려

84가지의 짧은 질문과, 그에 대한 선생님의 대답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질문은 대충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문학론· 작품론· 인생론. 읽어가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그 구분을 할 수 있께 될 것이다. 그 응답들을 형식을 달리한 나의 자전 소설로 읽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p.5 -작가의 말- 중에서


 

 

사실 나는 이 책에서 질문을 던진 독자만큼도 못 되는 사람이었다.


조정래 선생님은 내게 '이미지'로 남아 계셨다.

검은색 표지의 책 태백산맥, 한자로 쓰인 작가 조정래.

 

도서부였던 고등학생 시절, 서고 한 켠에 고이 모셔져 있던- 

대하소설『태백산맥』,『한강』,『아리랑』.

점심시간을 거의 서고에서 보냈기에 난 이 책들에 익숙했지만

그 내용은 하나 알지 못했다.

 

선생님의 어떤 책도 제대로 손에 쥐어본 적도 없던 내가,

황홀한,이라는 단어에 홀리고

그것이 글감옥,이라는 것에 감탄하여 책을 사게 되었다.

 

 

 

둔감해져 버린 내 코 끝에 와닿은 푸르른 산소

 

중고등학생 시절엔 정말 지겹도록 소설에만 빠져 지냈다.

해마다 발간되는 문학상 시상 단편집을 챙겨 읽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베스트셀러는 물론,

귀에 걸리는 제목만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구해 읽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세계 문학 전집/한국 문학 전집들로 고개가 돌아갔다.

질려버린 걸까,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음. 이제와 생각해보면,

소비되는 소설......들의 향긋하고 알싸한 향에 내 코가 둔감해진 게 아닐까 싶다.





 소설가의 산소 역할의 산소는 무엇이라. 그건 '진실'입니다. 사회적 진실, 역사적 진실, 인간적 진실을 옹호하고 육성하고 지키는 일, 그것이 바로 산소 역할입니다.

                                                                                                 p.34

 

소설은 시시한 것이 아니라 인간사에 남겨지게 되는 중요한 기록 중의 하나입니다.

                                                                                                 p.107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아프고 서글프고 힘들어 눈물을 뚝뚝 흘린다거나,

지금 당장 우리나라가 일어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 같다는 애국심에 활활 타오른다는 등... 

소설들은 나를 질리게 하였던 것 같다.

 

그 와중에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몸 속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민초에게 산소를 불어넣어주는 사람.

그래- 소설가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아니, 적어도 오래도록 한결 같이 글을 쓰려면...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지.'

 

 

세상을 향해 올곧게 자라나는 사람이 되겠어 

 



 넋이 없는 인간이 제대로 사람노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문학은 그 넋을 감동시키는 작업입니다.

                                                                                                 p.185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자니,

온갖 일들이 그림처럼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겪지 않은 먼 옛날의 일들과,

내가 알 수 없던 또 다른 이면의 일들....

그리고 언젠가는 내가 보고 듣고 겪어야 할 어떤 흐름들까지.

 

운명처럼, 숙명처럼 나는 무언가를 생각해야만 했다.

 

 

 

행동까지는 못하여도, 옳고 그름은 알아야지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은 다름 아닌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 지배계층의 정직한 권력 수행, 지식층의 양심적 언행 등을 총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세금 한 푼 안내고, 국난이 닥쳐와도 군대에 가지 않았던 우리의 옛 양반들의 행태와는 정반대의 정신이었던 겁니다.

                                                                                               p.376

이 땅에서 사는 당신과 나는 어쩔 수 없이 같은 운명, 한 숙명에 묶여 있습니다. 그걸 사회학에서는 공동운명체라 합니다.

그 불가항력 때문에, 이 땅의 지식인이기 때문에 당신은 싫더라도 지식인의 책무를 짊어져야 합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져야 할 짐이라면 보기 좋게 솔선해서 지십시오.

                                                                                              p.378

참된 지식인의 삶은 고달프나 그 의미와 보람은 하늘의 넓이입니다.

                                                                                              p.379


선생님은 질문을 던진 어떤 대학생에게 '지식인'으로서의 사명을 말씀하셨다.

 

삼사십년 전의 고등학교가

지금의 대학교 쯤으로 취급되는,

'대학생으로서의 위엄과 책임감'을 깨닫지 못하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대학생이니 지식인'이라고 불러주시는 선생님의 말씀 속에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책임지고 바른 마음, 맑은 정신을 갖추라는 의지(?)가 보이는 듯 했다.

 

 

 

 

황홀한, 황홀할 수 밖에 없는... 하나뿐인 '글'

 

작가 조정래 선생님은, 에너지 가득한 폭포수 같은 분이시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뜻을 굽히지 않으셨기에 수 많은 대하소설들을 써내셨고,

한결같이 사십여년 오직 '글'만 생각하시며 주색잡기 어떤 것에도 눈을 돌리지 않으셨다.

 

우리가 보기에 대쪽같고 과격한......그 감옥.

사실은 그래서 글감옥은 황홀한 것이다.

일생을 '글'에 몰입하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상태에 이르셨으니.

 

 

 

 

 

 

나도 활홀하게 빠져들 그 무언가를 찾아야지.

나는 '활홀한 대지(大地)'라 할까나,

이 세상 곳곳에서 모든 것으로부터 열정을 얻을 수 있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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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런 꿈꾸기
스티븐 라버지 지음, 이경식 옮김 / 북센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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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루시드 드림> 2011.04.16.주문/ 04.20. 수령.

 

나는 '꿈을 다스리고' 싶어했다

 

4월, 이 책을 찾아 헤매던 그 즈음...

나는 일상에서 받은

'가장 나쁜 기억'을 꿈에서 다시 만나곤 했다.

 

한창 꿈과 계획이 많아져서

24시간을 잘게 쪼개어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일을

거의 같은 깊이와 농도(집중력)로 하고 싶어했던 시기였는데,

오히려 꿈 때문에 일상이 어그러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루를 2배로 살 수 있어

 

대학 시절, 한 친구는

하루 종일 끙끙 앓던 문제를 잠들어서 꿈에서까지 보았다는데

꿈 속에서 자연스럽게 집중하기 시작했고 핵심 아이디어를 찾았다고 했다.

 

'자기가 무슨 멘델레예프야?

꿈 속에서 주기율표 찾는 소리하고 있네-'하고

당시에는  삐죽거렸지만...

난 알 수 있었다.

'아- 그게 내가 바라는 루시드 드림이었구나!'

 

 

우연히 기억난 '자각몽(Lucid Dream)'

그것은 내 로망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런 꿈꾸기- 루시드 드림>...

대학가의 큰 서점을 뒤져도 쉽게 찾아지지 않던

이 녀석을 나는  더더욱 갈망(?)할 수 밖에 없었다.

 

 

빈약한 구성, 그렇지만 차분함

 

사실 이 책은 180 페이지 분량의 얇고 화려하지 않은 책이다.

검은 표지는 신비롭고 깔끔하다. 하지만 내용은 더 깔끔(?)하다.

'설명'을 맴돈다고 해야할까.

 

물론,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여서 비판적인지도 모르지만

'어디서 본 듯한' 설명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이 책을 찾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검색을 해보았는지...공감하잖아요?)

 

1~5장까지는 깊은 지식을

차근히- 그렇지만 적당히 반복적으로-

루시드 드림을 오해하지 않게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6장 루시드 드림 배우기...쯤 되면 방법론(?)은 시작된다.

 

 

 

 

 

의식하지 않아도 '나의 꿈'이 더욱 또렷해지는 아이러니

-여기서의 꿈은 자면서 꾸는 꿈일까? 일상의 간절한 바람인 꿈일까?-

 

 

이 책을 읽은지 3개월이 지난 지금.

매일같이 루시드 드림에 집중 & 실전을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만나고 싶지 않은 누군가를 만나 분노 가득한 말 한마디를 외치다 깬다거나

피하고 싶은 감정 속에 다시 들어가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때문에 깨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어? 재미있다'하고 씨익- 웃다가  '아, 여긴 꿈 속이지?'하고 더 마음 편히 즐거워 하는 정도까지.

딱 그 정도로-알게 모르게- 루시드 드림을 즐기고 있다 할까나.

 

자각몽에, 꿈 자체에

깊이 빠지면서까지 현실을 놓치지 말기를.

생각보다 손 쉽게 루시드 드림의 방법/비법들을, 알아낼 수 있을 테니!

 

 

 

 

 

 

+

 

참. <루시드 드림> 이 책에  모든 것이 있다고 기대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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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 개정판
베티 스미스 지음, 김옥수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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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꿋꿋하고 아름답게,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차분히 살아준 프랜시에게 박수를.

 

 


2.

거짓이나 과장이 없는, 진실한 성장소설.
저자, 베티 스미스의 자전적인 이야기라서 그럴까.

 

 

 

3.

 
"엄마, 나는 산타클로스나 요정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나 자신도 믿지 않는 걸 아이에게 왜 가르쳐야 하지요?"


"그건 저 아이에게 상상력이라는 놀라운 힘을 길러주어야 하기 때문이야. 저 아이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은밀한 세계를 가지고 있어야 해. 그러면 이 세상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추악해도 저 아이는 상상의 세계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거야....(중략)"


"아이가 자라나면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러면 실망하지 않겠어요?"


"사람들은 그걸 진실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말하지. 스스로 진실을 깨쳐 나가는 건 아주 좋은 일이란다. 처음에는 마음 속 깊이 믿고 있다가 나중에 믿지 않는 것 역시 좋은 일이다.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앞으로 걸어가게 만들어 주니까. 여자로 살아가다 보면 실망스러운 일을 겪을 때가 아주 많지. 하지만 미리 실망하는 훈련을 쌓다보면 나중에는 그리 힘들지 않게 이겨나갈 수 있을 거야. 저 아이에게 고통을 겪어보는 것도 좋다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린 부자라 할 수 있단다."

 


 

진실을 배워가는 과정,

실망도 해봐야 강해지는 것이고.

 

그래도 최소한의 '상상력'은 지켜주신 프랜시의 어머니,

그리고 나의 어머니.

 

생각해 보니 나의 유년시절이 늘 아름답고 싱그러웠던 것은,

한창 맑고 밝아야 할 나를 지켜주신

나의 부모님의 섬세한 배려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알림장을 날려 배부하셨던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를 했을 때

어머니가 만에 하나라도 '다른 내색'을 보이셨더라면....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존경하던, 나의 꿈- 성악가 조수미 선생님의

시덥지 않은 세간의 소문들(신문에까지 실렸던 '-카더라'류의)을 막지 않으셨더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죽도록 싫어하지 않았을까.

마음에서 '음악'을 갈갈이 찢어버렸지 않았을까.

 

 

 

4.

숫자가 이야기처럼 와닿더라는 이야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는 즐거움을 찾던 장면에선,

 

'베티 스미스씨- 저도 글을 찾아갈 운명인가 봐요!'하는

이상한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

 

 

 

5.

조금 오래된 책이지만

<앵무새 죽이기>란 책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키우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성장소설.

 

두 소설 모두 담담하지만 진실한 문체여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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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 이해인 시집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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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의 소녀가 돌아왔다?!

 

이 책은 내 제자가 내 생일 선물로 보낸 책이었다.

 

들꽃을 말려 달고 자잘한 글귀를 곁들여 

'세상에서 하나 뿐인 책'으로 거듭나 내게 왔으니.

내 어린 날 누군가에게 선물한 '그 책'이

마치 내게 돌아온 기분이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어

십대의 시작과 함께

시린 세상을 보면서부터,

애달아하며 사랑하던 시(詩)란 녀석이,

열아홉 나이가 되던 그 때에 나를 떠나 버렸다.

커다란 보랏빛 멍울같은 두려움만 남기고.

 

덕분인지,

아니면 수녀님의 글이 맑고 투명하여서인지,

나는 늘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읽으며

조용히 고개를, 마음을 내려놓곤 한다.

 


 
<새를 위하여>

 

기도 시간 내내

창밖으로 새소리가 들려

나도 새소리로 말했습니다

 

어찌 그리 한결같이 노래할 수 있니?

어찌 그리 가벼울 수 있니?

어찌 그리 먼 길을 갈 수 있니?

 

우울해지거든

새소리를 들으러

숲으로 가보세요

새소리를 들으면

설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삶을 노래하는 기쁨을

숨어서도 사랑하는 법을

욕심 부리지 않는 자유를

떠날 줄 아는 지혜를

새들에게 배우세요

 

포르르 포르르

새가 날아가는 뒷모습을 보면

말로 표현 못 할 그리움에

자꾸 눈물이 나려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은

우리도 새가 되어요

날개를 접고 쉴 때까진

땅에서도 하늘을 꿈꾸며

열심히 먼 길을 가는

아름다운 새가 되어요

 


 

사회인이 되어갈 수록,

담담하고 산뜻한 시의 간결한 글자보다

시큼털털한 사람들의 길고 긴 이야기에 취해

'이 세상은 참 야속한 녀석'을 웅얼거리는 일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다시 나를 정화시킨다.

 

'아- 맞아요, 수녀님. 저도 그런 곱고 착한 마음...

제 속 어딘가에 두고 있었어요...그래서 세상이 참 좋아요.'

 

이제 곧 글꽃이 피어날 겁니다-


 
<글자놀이>

 

오늘은

일을 쉬고

책 속의 글자들과 놉니다

 

글자들은 내게 와서

위로의 꽃으로

향기를 풀어내고

슬픔의 풀로 흐느껴 울면서

사랑을 원합니다

내 가슴에 고요히

안기고 싶어합니다

 

책 속의 글자들도

때론 외롭고

그래서 사랑이 필요하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너무 바쁘지 않게

너무 숨차지 않게

먼 길을 가려면

나와 친해지세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는 글자들에게

나는 웃으며 새옷을 입혀줍니다

사랑한다고 반갑다고

정감 어린 목소리로 말해주다가

어느새 나도

글꽃이 되는 꿈을 꿉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고개 숙여 감사하고

낮은 곳에서 많은 것을 보듬으려 하시는

차분하고 섬세한 수녀님의 곱고 맑은 마음이

글꽃이 되어 내 가슴에 와닿는다.

 

이제 곧 글꽃이 피어날 시간이다.

처음의 그 마음, 그 뜻이

다시 내게 돌아왔으니.

어떤 글이건 내게서 꽃이 되어 피거라.

 

 

아마 제일 처음 틔울 꽃은,

보랏빛의 멍울에서 피어난 붓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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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 학교수업이 즐거워지는 9가지 인지과학 처방
대니얼 T. 윌링햄 지음, 문희경 옮김 / 부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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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민은 하나였다- 학생들 저 너머엔 뭐가 있지?

 

학생들을 교단에서 만난 경력을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몇 명이 되건...누구를 보건.....

학생들 하나하나에 관심이 가고

수업 시간에 만나는 그 학생의 모습 뿐 아니라

만나게 되는 모든 특징에 주목해서 하나, 둘 인지적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

 

자잘한 기록, 특징, 그에 따라

늘 귀가 후엔 가벼운 두통과 괴로운 고민까지!

언제나 내게 질문을 하고 질문을 찾던 나날...

'전달하는 법'그 너머에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믿으며

이런 저런 시도를 시도하고 있던 나날....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학교수업이 즐거워지는 9가지 인지과학 처방>

두근두근. 아, 이 책이구나!

처방전 같은 책이구나?!

반가움에 마음이 들 뜬 나머지  쓱쓱 읽어내려갔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어디에 있지?'하는 마음에.

 

콕콕 짚어주는 요술책인 줄 알았지

 

그러나.나는 책을 읽다가 한 순간, 정체(停滯)가 시작되었다.

 

예로 들었던 연구들이 나를 사로 잡아 살짝 그래서 머물렀다가,

다시 몇 장을 지나치면 너무 잘 아는-인지양식 설명을 만나면, 몇 장이 그냥 넘어가기도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던 책 읽기는,

하나씩 가지치기를 시작하면서 '그래, 이 문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지?'

또 다른 문제를 자꾸 불러일으키고....덕분에 몇 주에 걸쳐 책을 읽어 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교과서 같은 책?!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은.

 

교육이 쉬운 일이 아니 듯.

교육에 관한 고민을 돕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실제로 저자도 인정한다.


 인지과학이 할 일은 앙상한 뼈대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다.   (p.278)

"이 비법을 쓰세요!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어요!˝라고 외치고 싶진 않다. ....(중략)....모두 신중히 음미해야 한다. 어떤 원칙이든 본래 의미에서 너무 멀리 가거나 왜곡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p.281)

인지과학 원칙만으로 교수법을 개발하지는 못하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배우는지 예측할 수는 있다. 인지과학 원칙을 지키면 학생들의 발전 가능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P.282)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그리고 일관되게 저자가 말해주고 있는 것은

다양한 흥미/특징/관심 등을 보이는 학생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적용할 수 있˝고 "방대한 연구를 근거로˝ 하는 이 주제를 근거로 접근하라는 것.

물론, "9가지 원칙 말고도 수업에 적용할 만한 원칙은 많지만 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일부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라고 저자는 자신있게 말한다. 이 책에 실린 원칙들은 엄격한 기준에 의거한 것이다. "교사에게 새루운 교수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9가지의 원칙들만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요술책>이 아니라 <필독 교과사>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만약 이 책이

연구 자료를 더 자세히 보여주고 

전체 이야기를 덜 급박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학교 수업에 주는 함의' 부분은 조금 더 자세하고 길어진다면 좋을 거라 생각해 본다.

 

물론 그것 때문에

책이 살짝 두꺼워지고

선명한 색상의 "양장본"이 되어

책 값이 훨씬 오른다고 해도....

몇 몇 부분이 보강된다면, 기꺼이 난 이 책을 살 것이다.

 

 

우리들 -교사 뿐 아니라 학부모, 학생들의 학습을 담당하거나 돕는 사람들은

학생들에게 '왜 학교가 그렇게 싫은 거니?', '왜 그렇게 공부가 싫은 거니?'라고

다그치고 혼내기 전에... 차분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꼭 잊지 말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를 메모로 남긴다.

 


  
 제1장.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자료를 '답변'으로 간주하고 질문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배정한다

 

제2장. 시험에 필요한 기술,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한 주제에 관한 사실적 지식이 없으면 깊이 생각하기란 불가능하다

 

제3장. 왜 학생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건 다 기억하면서 교사가 한 말은 다 잊어버릴까?

모든 수업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 수업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이다

 

제4장. 왜 학생들은 추상적 개념을 어려워할까?

말로 설명하든, 무언으로 전달하든 심오한 지식을 목표로 삼지만

얕은 지식이 먼저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제5장. 반복 훈련과 연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학생들이 어떤 자료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오랜 시간 연습해야 할지 신중히 생각한다

 

제6장. 학생들이 과학자, 수학자, 역사가처럼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비법은 무엇일까?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이해하도록 이끌어 준다

 

제7장. 학생들 각각에 따라 교수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학생들의 차이가 아니라 수업 내용을 중심으로 어떻게 가르칠지 결정한다.

 

제8장. 학습부진아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능력이 아니라 노력의 관점에서 성공과 실패를 말한다

 

제9장. 학교 수업을 맡아 하는 교사는 어떠해야 할까?

개선하려면 경험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의식적인 노력과 평가가 필요하다.

 

 

 

-각 장의 제목+수업에 주는 중요한 함의 정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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