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 개정판
베티 스미스 지음, 김옥수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

꿋꿋하고 아름답게,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차분히 살아준 프랜시에게 박수를.

 

 


2.

거짓이나 과장이 없는, 진실한 성장소설.
저자, 베티 스미스의 자전적인 이야기라서 그럴까.

 

 

 

3.

 
"엄마, 나는 산타클로스나 요정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나 자신도 믿지 않는 걸 아이에게 왜 가르쳐야 하지요?"


"그건 저 아이에게 상상력이라는 놀라운 힘을 길러주어야 하기 때문이야. 저 아이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은밀한 세계를 가지고 있어야 해. 그러면 이 세상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추악해도 저 아이는 상상의 세계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거야....(중략)"


"아이가 자라나면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러면 실망하지 않겠어요?"


"사람들은 그걸 진실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말하지. 스스로 진실을 깨쳐 나가는 건 아주 좋은 일이란다. 처음에는 마음 속 깊이 믿고 있다가 나중에 믿지 않는 것 역시 좋은 일이다.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앞으로 걸어가게 만들어 주니까. 여자로 살아가다 보면 실망스러운 일을 겪을 때가 아주 많지. 하지만 미리 실망하는 훈련을 쌓다보면 나중에는 그리 힘들지 않게 이겨나갈 수 있을 거야. 저 아이에게 고통을 겪어보는 것도 좋다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린 부자라 할 수 있단다."

 


 

진실을 배워가는 과정,

실망도 해봐야 강해지는 것이고.

 

그래도 최소한의 '상상력'은 지켜주신 프랜시의 어머니,

그리고 나의 어머니.

 

생각해 보니 나의 유년시절이 늘 아름답고 싱그러웠던 것은,

한창 맑고 밝아야 할 나를 지켜주신

나의 부모님의 섬세한 배려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알림장을 날려 배부하셨던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를 했을 때

어머니가 만에 하나라도 '다른 내색'을 보이셨더라면....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존경하던, 나의 꿈- 성악가 조수미 선생님의

시덥지 않은 세간의 소문들(신문에까지 실렸던 '-카더라'류의)을 막지 않으셨더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죽도록 싫어하지 않았을까.

마음에서 '음악'을 갈갈이 찢어버렸지 않았을까.

 

 

 

4.

숫자가 이야기처럼 와닿더라는 이야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는 즐거움을 찾던 장면에선,

 

'베티 스미스씨- 저도 글을 찾아갈 운명인가 봐요!'하는

이상한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

 

 

 

5.

조금 오래된 책이지만

<앵무새 죽이기>란 책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키우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성장소설.

 

두 소설 모두 담담하지만 진실한 문체여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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