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어둠을 발라
뭇볕 아래서 몸을 뒤채던 그녀는
사위어가던 욕망을 집어
운명을 피해 보라색 지팡이를 드네

요염스레 손을 벌려
숨어있는 통증을 찾아헤매이네
사각사각 입을 벌려
일그러진 내일을 또 갉아먹네

찬란하게 생긴 그녀는
박제가 된 구원을 낚고
기묘해진 웃음을 지어
앙칼지게 도망가네

a witch's violet wand

숨을 죽인 채 악몽을 발라
내일로 가는 길에 서 있던 그녀는
땅에 떨어진 입술을 주어
주머니에 넣어 보라색 지팡일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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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07-07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얘네 너무 좋아용 ㅋㅋ

Arch 2010-07-07 11:50   좋아요 0 | URL
거울이란 노래도 너무 좋아요. 무슨 가사를 저렇게 근사하게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