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루에 원두커피 두 잔을 기준으로 할 때, 한 달이면 커피나무 한 그루에서 나는 한 해 수확량을 다 마시는 것이 된다. 1년 동안 당신의 커피를 대는 12그루의 커피나무를 키우기 위해, 콜롬비아 농장 노동자들이 5킬로그램의 화학 비료를 사용한다. 커피 재배를 위해서 80년대부터 남미의 원시림들이 베어졌으며 그 바람에 키 큰 나무들에서만 서식하는 새들의 95%가 멸종되었다.


패스트 패션

티셔츠의 원료가 되는 합성섬유 폴리에스테르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폴리에스테르 무게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질소, 유황산화물, 탄화수소, 먼지, 일산화탄소, 중금속이 대기 속에 방출된다. 이산화탄소는 무려 10배. 몇 번 입다 버려지는 '패스트 패션'은 그 자체로 쓰레기를 늘린다.


나무젓가락

나무젓가락은 대개 중국산 백양목, 자작목으로 만들어진다. 메이드인차이나라서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나무들이 베어지는 게 문제다. 중국 대륙에서 숲이 하나 사라지면 그 땅은 모래언덕으로 변해 봄마다 우리나라고 날아드는 황사가 된다. 게다가 버려진 나무젓가락이 다 썩는 데는 20년이 걸린다. 만드는 과정에서는 표백제가 사용된다.


화장지

미용 티슈나 식탁용 냅킨, 주방용 종이타월 등에는 엄청난 화학 첨가제가 들어간다. 물을 잘 흡수하면서도 찢어지는 일이 없도록 습기에 강하게 만드는 습윤지력 증강제를 넣는 것. 화장실용 휴지에는 반대로 물에 잘 녹는 유연제를 첨가한다. 게다가 대체로 한번 인쇄된 종이의 잉크 잔여물을 없애고 재가공해서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중금속이 미세하게 남는다.




2004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 사회 포럼에서는 '당신의 오줌이 세계 11억 명이 날마다 마시는 물보다 깨끗하다'는 포스터가 내걸렸다. 실제로 물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국민 한 사람이 하루 종일 씻고 마시고 청소하고 요리하는 데 드는 물의 양은, 선진국 사람들이 변기를 사용하고 한번 내리는 물의 양과 비슷한 13리터다.


건조기

티셔츠를 세탁하고 전기로 건조할 때는 처음 생산 과정보다 10배가량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빨래할 때 세탁기에 드는 에너지보다, 전기 건조기에서 2배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가장 좋은 것은 빨랫줄에 널어 자연광에 말리는 것. 40분 동안 내리쬐는 햇볕은 1년 동안 모든 화석 연료에서 얻은 에너지보다 더 큰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컴퓨터

'스크린 세이버'는 '에너지 세이버'가 아니다. 화면 보호장치도 결국 동영상 같은 걸 모니터에 띄우는거니 절전 효과는 없다. 컴퓨터를 자주 껐다 켰다 하는 것이 기계에 나쁘다고 믿어 사용하지 않을 때도 컴퓨터를 켜진 채로 내버려두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된 믿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컴퓨터의 전원을 차단해 열과 기계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편이 오히려 기계에 좋다.


휴대폰

휴대폰의 원료로 쓰이는 원자재 콜탄이 주로 콩고에서 나는데, 이걸 채굴하기 위해 세계 문화 유산인 카우지-비에가 국립공원을 파헤치고 있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고릴라의 마지막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는 것. 게다가 정부군인 후투족과 반정부군인 투치족의 내전에 전쟁자금을 대주는 것도 이 비싼 콜탄.


마트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구입하게 된다. 대량으로 묶어서 팔기 때문에 넉넉하게 사 와 버리게 되는 식재료도 많다. 마트에 오가는 사이 차를 운전하면서 연료를 소모하는 것도 물론.


건물이 아니라 몸을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만드는 냉난방을 한다. 한겨울에 반팔을 입는 건 하나도 멋지지 않다.


가급적 차를 몰 일을 줄인다.


노트북은 에너지 소모량이 데스크톱의 1/3이다.


물고기를 잡았다 그냥 놓아줘도 사람의 체온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설거지, 샤워, 면도, 양치질 할 때는 거품 내고 비누질 할 동안은 수도꼭지를 잠가둔다. 양치질 할 때는 물을 컵에 받아서 입을 헹군다. (이건 Arch 겉절이)


몇 년 전 바자의 지구의 날 특집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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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효과 2010-06-0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고기를 잡았다 그냥 놓아줘도 사람의 체온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오 이것 몰랐던 정보군요. '생명'이란 이렇게 보면 참 놀라워요.

Arch 2010-06-09 11:34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알았어요. 손맛이 뭐길래, 낚시하는 사람들 잘 이해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