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은 J씨가 뭔말 끝엔가 살짝 속삭이면서 한 말. 속삭이면서도 찔렸나보다. 

* 사무실에 새 자판기가 들어왔다. 이제부터는 매실이랑 복숭아티랑 시원한 아이스 헤이즐넛을 먹을 수 있다. 참견맨은 누가 뭐라고 안 해도 자판기 앞을 왔다갔다하면서 자판기 작동에 대해 참견을 한다. 아치는 달짝지근한 음료를 먹으면서 월급은 안 올려줘도 냉장고며 뭐며 비품에는 관대한 사장의 속셈에 대해 생각해봤다. K씨는 자판기 설치해준 분이 이것저것 설명하자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 이런거 알면 나중에 귀찮아져. 
라고 말하며 대단한 팁인양 내게 적선해줬다. (낼름) 

 * J씨는 사장님이 나간 틈을 타서 또 성토를 시작했다.  
- 무슨 문제만 생기면 보완이라고. 메일도 누가 와서 보고 나가는줄 알아. 사장님은 생각이 달라, 너무 달라.  

* 그런데 알고보면 사장님 소심하고, 귀여운 구석도 있다. 오전 중에 사장은 손가락을 데였다면서 징징대며 대일밴드를 빌리고 다녔다. 따로 자기 아프니까 밴드를 내놓으라는 말은 못하고 스카치 테잎으로 종이를 싸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내게 넌지시 물어고보기까지 했다. 소독약이랑 밴드 사다줬더니 슬그머니 웃으면서 데인데라 소독약은 사양한다며 쿨한체 한다. 참. 

 * 친구의 부탁으로 카드 신청하라고 말하고 다니는 K씨. 발급받은 다음에 바로 없애버리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거 비용이잖아요. 그 사람 실적 올리려고 잉여 비용이 낭비되는데 그렇다면 아예 쓸걸 만들고 싶은데 나랑 맞는 상품은 없다고 얘기해줬다. K씨는 별 미친 아치를 다 봤다는 표정으로 씁쓸하게 웃으며 사라졌다. 

 이걸 지켜보던 J씨. 뭔데 뭔데 막 묻길래 카드 때문이라고 말을 해줬다. J씨는 쓸데없이 바쁜체하기 시작했다. 

* 그런데 엄청 커다란 숫모기(수모기가 맞나. 수모기는 좀 이상하고)는 왜 물까. 새끼를 밴 암컷 모기만 사람을 문다던데. 잡는 느낌이 장난 아니다.  정말 '살생'을 관장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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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1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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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14: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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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14: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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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14: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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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15: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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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15: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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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8-1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씨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며 씩씩거리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다.
-사장님이 바이어하고 통화해서 화를 내야하는데 영어로 화를 못내니까 계속 나를 불러서 화내잖아.
난 왜 이런게 좋은지 참.

비로그인 2009-08-1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지고 보면 임산부 모기를 죽이는 거라구요!

Arch 2009-08-11 17:53   좋아요 0 | URL
알아요. 임산부가 아니어도 찔렸을판인데. 새끼 키우려고 문다는 것도 다 아는데. 간지러우니까.. 흑
옥찌들. 특히 민이 개미 밟아죽일때마다 걔네 엄마 아빠 이모 못보잖아 이러면서 말렸는데... 근데 이건 참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