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에란 이름을 행여 오프에서 부르게 되면 센발음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게 계기가 되어 닉을 바꾸고 싶어졌다. 중성적이면서 재미있고 앞뒤 발음의 길이와 숨쉬기 등으로 다른 의미들이 나올 수 있는 욕심많은 닉을 만들고 싶었다. 후보군으로 오른건 여러가지인데 다들 별다른 의미없이 떠오른 낱말들의 조합에 불과했다. 말괄량이 삐삐에서 삐삐가 아무 의미없는 말을 중얼거리듯이. 사실 내가 말괄량이 같다고 전에 아주 오래 전에 누가 흘리듯이 말한걸 주워먹은적이 있어서 이러는건 절대로 아니다. 예쁘단 말보다 말괄량이 같다는 말이 애 좋았을꼬.
아무튼,
원령공주에 나왔던 야크란 동물 이름으로 할까, 옐로? 엘로이즈. 디봉은? 그러고보니 다 캐릭터 이름이잖아. 아냐, 너무 밍밍해. 그래서 생각한게 아치란 이름인데 아취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우리 아빠의 예화 덕분에 아치로 낙찰.
어느날
새로 산 모자를 쓰고선 아빠 나 이쁘냐고 주접을 떨고 있는 내게
울 아빠 하시는 말씀,
-응, 아치같다.
-응? 아치? 양아치?
-(말 안 하고 빙긋 웃으심)
-양아치란 말도 알아? 워~ 대단한데. 정말 양아치 같아? 그러니까 좀 튀긴 하는데 예쁘단 소리 그런거야?
-아니. 동냥아치
앞으로 시니에는 아치입니다. 동냥아치는 아니고, 간단하게 아치, 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