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열렸던 체육대회 뒤풀이로 사람들끼리 모여서 일번지라는데를 갔더랬다. 일번지로 말할 것 같으면 중년의 로망, 부킹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번지에서 우리의 꽃언니와(꽃처럼 예쁘다와는 거리가 먼, 단순히 이름에 '화'자가 들어있어서) 메아리 언니가 오로지 구강으로만 일궈낸 일화이다.

꽃- 아니, 내가 춤을 요로코름 추니까(몸을 이상하게 비틀었다. 순간, 발작인줄 알고, 발작 대처요령이 휘리릭) 헬로우 사람이 눈을 찡긋하면서 날 막 꼬시더라구. 그런데 내가 영어가 돼야 말이지. 그래서 메아리를 데리고 갔지.

 메아리 언니는 대답 뿐 아니라 '체'도 수준급되시겠다.

꽃- 그런데 얘가 말을 못해. 영어 잘한다고 해서 데려갔는데.

메아리 - 언니, 내가 말을 못한게 아니라 둘이 대화 잘 하고 있어서 가만히 있었던거야. 언니 화장실 갔다온 사이에 다 물었다고. 형제가 몇이냐고 했더니 육남매라고 하고(무슨 다방용 질문도 아니고), 뭐하러 한국에 왔느냐, 왜 1년이나 됐는데 한국말을 잘 못하느냐 다 물었다니까.(여기서 바로 영어 문장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에리뜨)

꽃- 야는 왜 내가 화장실 갔을 때 얘기를 하고 그랴. 순 맹탕이라니께. 그래서 내가 그랬지.

프랜드, 잉글리쉬, 아임 낫. (내 친구, 나보다 영어 못하네)

나- 그래서 꽃 언니는 뭐라고 했는데?

꽃- 나야, 뭐

 유아, 일번지 부킹 킬러?

 유, 매니매니 나이트, 매니매니 레이디 오케이?

 그랬더니 그 사람이 고개를 저으면서 아니라고 하더라고.

나- 언니, 그래도 용하네. 말이 통하고.

꽃- 내가 외국 사람들한테도 먹히는 얼굴인가봐.

 아, 사진 올려주고 싶다. 과연 '도'인지 사진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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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7-10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는'일지도 몰라요 ^^;;

Arch 2008-07-10 12:44   좋아요 0 | URL
내 말이 그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