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의 음악텐트 방송 중.

 오늘은 네버엔딩 팝스토리의 임진모씨와 함께 한 날.

대화 도중 IQ 얘기가 나왔다.

임- 제가 IQ가 좀 낮아요.

배- 아닙니다. 임진모씨 평소에 하시는 말씀이나 출신 학교 등등을 두루 보면 IQ높은 편입니다.

임- 아, 그런가요.

배- 그럼요. 대신 EQ가 좀 낮죠.

임- 그것보다 제가 자신있는게 MQ거든요.

배- 그게 뭔가요?

임- 도덕지수라고.

 이때 전파를 타고 확인불명의 흐느낌이 들렸다. 라디오에 귀를 바짝대자 소리는 굴곡을 거듭한 끝에 배철수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아저씨의 트레이드 마크인 껄껄거리는 웃음 소리.

배- 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오바해서 웃었습니다. 임진모씨 간만에 큰웃음 주시는데요. 자기 입으로 MQ가 높다고 하시는건.

임- 아 그런가요?

 이 두분의 대화가 한쪽이 던지면 받고, 밀고 당기는 재미가 있는 만담처럼 찰진 맛을 지닌건 아니다. 하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고, 정말 뜬금없이 재미있다. 내 얕은 필력으로 그 뉘앙스와 재미를 옮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말을 하면 굳이 강하게 주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예사로 넘기지도 않는다. 느긋하지만 지겹지 않고, 성급하게 톡톡튀거나 막무가내로 구수하지도 않다.

 다만 분별력과 성실함으로 목요일 저녁을 촘촘하게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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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06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Arch 2008-06-06 14:44   좋아요 0 | URL
에헴^^

hnine 2008-06-06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배 철수 씨의 목소리 자체가 어떤 위로와 힘이 될 때가 있어요.
차분한 여성 DJ의 멘트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들 하던데 저는 이분의 목소리, 말투가 더 그렇던걸요.
IQ, EQ, MQ, 저도 하나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

Arch 2008-06-06 14:47   좋아요 0 | URL
그럼요. 제가 전에 사연으로도 쓴적이 있지만 가끔씩 사연 보낸 사람이 무안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몰아세우기도 하고, 힘내세요 이 한마디에 괜히 코끝이 시큰거리기도 하니까요. 아마 그래서 음악텐트가 오래가는게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