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의 음악텐트 방송 중.
오늘은 네버엔딩 팝스토리의 임진모씨와 함께 한 날.
대화 도중 IQ 얘기가 나왔다.
임- 제가 IQ가 좀 낮아요.
배- 아닙니다. 임진모씨 평소에 하시는 말씀이나 출신 학교 등등을 두루 보면 IQ높은 편입니다.
임- 아, 그런가요.
배- 그럼요. 대신 EQ가 좀 낮죠.
임- 그것보다 제가 자신있는게 MQ거든요.
배- 그게 뭔가요?
임- 도덕지수라고.
이때 전파를 타고 확인불명의 흐느낌이 들렸다. 라디오에 귀를 바짝대자 소리는 굴곡을 거듭한 끝에 배철수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아저씨의 트레이드 마크인 껄껄거리는 웃음 소리.
배- 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오바해서 웃었습니다. 임진모씨 간만에 큰웃음 주시는데요. 자기 입으로 MQ가 높다고 하시는건.
임- 아 그런가요?
이 두분의 대화가 한쪽이 던지면 받고, 밀고 당기는 재미가 있는 만담처럼 찰진 맛을 지닌건 아니다. 하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고, 정말 뜬금없이 재미있다. 내 얕은 필력으로 그 뉘앙스와 재미를 옮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말을 하면 굳이 강하게 주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예사로 넘기지도 않는다. 느긋하지만 지겹지 않고, 성급하게 톡톡튀거나 막무가내로 구수하지도 않다.
다만 분별력과 성실함으로 목요일 저녁을 촘촘하게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