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2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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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엄마가 그러셨다.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자 트럭이 온도시를 뒤지며 다니면서 트럭에 사람을,그들을 싣고 어딘가로 갔었노라고. 그곳이 소록도인가? 아님 내가 살고있는 곳과 가까운 신동제인가? 한하운의 '파랑새'를 배우면서도, 그시에 감동하고 같이 아파했다고 생각했는데,그러지 못했던 나였나 보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은 스물살의 중간에 서있던 나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개인의 아픔이 결국 역사의 아픔이 되어버리는 나라. 그 나라에서 행복하고 싶어했던 사람. 그사람들이 애써 피하고 싶어했던 그들. 많이 울었었다. 그리고 많이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하며 길에서 마주친다면 안아주겠노라고 다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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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들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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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속에서 글을 읽으면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 같이 토하고, 흐느끼고, 그리고 분노하고 사랑하고. 윤대녕의 글이 이러하다면 '그녀에게,,,'는 따뜻했다. 그리고 책을 덮고나서 갑자기 난 수다쟁이가 되어버렸다. 그에게 얘기하고 싶었다. 우리가 이곳에 같이 서있는 이유와 서있어야만 하는 이유들, 그리고 신이 왜 우리를 같이 시간과 공간에 놓아주었는지에 대해서 얘기해주고 싶었다.

'시간과 공간'의 미세한 어긋남으로 만남이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린 그미세한 어긋남의 중간에 서 있기에 헤어짐도, 만남도 결정하지 못한채 떠돌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가끔 어지러운 도시의 가운데에서 혼자 추운 겨울의 제주도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가 그녀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이 듣고싶은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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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
윤대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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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람들에게 존재하는건 관심안의 일들과 관심밖의 일들로 구분되어지는것 같다.그래서 사람들은 관심안의 것들에겐 더없는 사랑과 관심을 표하고, 보듬어주며 관심밖의 일들에 대해선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행동을 하는것 같다.

난 윤대녕이라는 소설가가 내 관심밖의 인물이였다. 그래서 알고싶지도 않았으며, 그렇기에 내가 아끼고 침튀기며 남들에게 자랑해야되는 존재도 아니였다.

어느날 길을 걷다 서점에 진열된 '미란'을 보았다.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닌 '미란' 그리고 난 단 몇시간만에 '미란'의 책장을 덮었다. 주인공 세명 모두 현실의 인물이면서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또다른 인물들이다. 아마 그들이 진정 이현실에 존재한다면 그들은 외로워서 죽어버릴 인물들이다.

'미란'의 내용을 말하기전에 난 지금껏 이렇게 화려한 이미지들로 가득찬 책을 읽어본적이 없다. 서서히 그 이미지에 취하고, 빨려들어간다. 그래서 내가 미란이 되고, 연우가 되어 죽어버릴것만 같았다. 앞으로 당분간 아니 기약없는 얼마동안 나는 윤대녕이 준 이미지 밖으로 나올 수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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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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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과거속에서 같이 숨쉬고, 그때의 생각과 희망과 아픔들을 공유한다는것은 또다른 힘듬을 강요받는것 같았다. 나의 외딴방에는 침대가 있고, 냉장고가 있으며, 안락한 의자도 있다. 그래서 난 나의 방을 외딴방이라 부르기를 망설이는지도 모른다. 가끔 무심코 다가간 책에서 나의 눈물은 가장 많이 흘러내렸던것 같다. 한달내내 회사일때문에 지쳐있었다. 모처럼만의 일요일 약속은 펑크가 났고, 난 하루종일 '외딴방'때문에 울었다. 그녀들과 같은 시대에 살지못했고, 그녀들처럼 학교를 다니지도 않았으며, 그녀들처럼 많은것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난 그녀들보다 약했다.

신경숙을 많이 신뢰하지않았다. 그녀의 책에서 느꼈던 이질감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외딴방'은 달랐다. 아픔이, 삶이 무엇인지를 그녀는 너무나 정확히 알고있었다. 더이상 헛것이 아닌듯. 펑크난 약속때문에 밤새도록 뒤척였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떴을때 내가 밤새도록 힘들어했던것은 펑크난 약속때문이 아니라 내주위에서 또다른 모습으로 내곁을 맴돌았던 '희재언니와 그녀들'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생각과 나의 마음과 닮아있을 그녀들. 그래서 슬프지만 같이 앉아있을 수 있을것 같은 그녀들. '그럼'게임을 하면서 많이 웃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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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앉아있는 내내 힘들었다고."

울고 있었던가? 아님 단지 흐느낌이였는가? 울지 못하면서 아파했다.

눈물조차 위선으로 받아들일지 모른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 분명한데 모두 역사의 책임이라 말한다.

우리가 영호를 보듬어 안아줘야만 하고, 기찻길에서 이제 그만 되었다고 내려오라 말해야만 한다.

순임氏에게 전해주었어야 했다.

"영호는 변하지 않았어요. 다만 영호는 순임氏를 지켜주고 싶어했던거죠."

서서히 싸한 박하사탕으로 인해 역사를 바라보게 된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흐르며, 또 우린 역사의 굴레에서 결코 벋어날 수 없다.

우리의 삶이 역사를 부정하고 나의 일이 아니라 말하면 우리의 삶은 모두가 거짓으로 걸어가게 될 것이다.

영호를 이제 우리가 보듬어줘야한다.

차디찬 철길에서 내려와 같이 이제 걷자 말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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