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
윤대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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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람들에게 존재하는건 관심안의 일들과 관심밖의 일들로 구분되어지는것 같다.그래서 사람들은 관심안의 것들에겐 더없는 사랑과 관심을 표하고, 보듬어주며 관심밖의 일들에 대해선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행동을 하는것 같다.

난 윤대녕이라는 소설가가 내 관심밖의 인물이였다. 그래서 알고싶지도 않았으며, 그렇기에 내가 아끼고 침튀기며 남들에게 자랑해야되는 존재도 아니였다.

어느날 길을 걷다 서점에 진열된 '미란'을 보았다.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닌 '미란' 그리고 난 단 몇시간만에 '미란'의 책장을 덮었다. 주인공 세명 모두 현실의 인물이면서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또다른 인물들이다. 아마 그들이 진정 이현실에 존재한다면 그들은 외로워서 죽어버릴 인물들이다.

'미란'의 내용을 말하기전에 난 지금껏 이렇게 화려한 이미지들로 가득찬 책을 읽어본적이 없다. 서서히 그 이미지에 취하고, 빨려들어간다. 그래서 내가 미란이 되고, 연우가 되어 죽어버릴것만 같았다. 앞으로 당분간 아니 기약없는 얼마동안 나는 윤대녕이 준 이미지 밖으로 나올 수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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