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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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과거속에서 같이 숨쉬고, 그때의 생각과 희망과 아픔들을 공유한다는것은 또다른 힘듬을 강요받는것 같았다. 나의 외딴방에는 침대가 있고, 냉장고가 있으며, 안락한 의자도 있다. 그래서 난 나의 방을 외딴방이라 부르기를 망설이는지도 모른다. 가끔 무심코 다가간 책에서 나의 눈물은 가장 많이 흘러내렸던것 같다. 한달내내 회사일때문에 지쳐있었다. 모처럼만의 일요일 약속은 펑크가 났고, 난 하루종일 '외딴방'때문에 울었다. 그녀들과 같은 시대에 살지못했고, 그녀들처럼 학교를 다니지도 않았으며, 그녀들처럼 많은것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난 그녀들보다 약했다.

신경숙을 많이 신뢰하지않았다. 그녀의 책에서 느꼈던 이질감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외딴방'은 달랐다. 아픔이, 삶이 무엇인지를 그녀는 너무나 정확히 알고있었다. 더이상 헛것이 아닌듯. 펑크난 약속때문에 밤새도록 뒤척였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떴을때 내가 밤새도록 힘들어했던것은 펑크난 약속때문이 아니라 내주위에서 또다른 모습으로 내곁을 맴돌았던 '희재언니와 그녀들'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생각과 나의 마음과 닮아있을 그녀들. 그래서 슬프지만 같이 앉아있을 수 있을것 같은 그녀들. '그럼'게임을 하면서 많이 웃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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