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의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네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대 어떤 가요 그대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 가요 그대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너를 부르는 지금 이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친는 어느 저녁의 공기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네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대 어떤 가요 그대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대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 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 앉은 음악속에도 네가 있어

어떡하죠 이제어떡하죠 그대는 지웠을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리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나를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어떡하죠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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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주 가서 살까요
김현지 지음 / 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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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너무 빨리 읽었다. 천천히 하나 하나 짚으며 읽고 싶은데, 누가 뒤쫓아라도 오는 듯이 나는 너를 그렇게 빨리 읽어 내려갔다. 너는 아마도 도시에선 까칠한 사람. 십 분의 시간도 허투루 쓰기 싫은 나를 닮았다. 한 시간을 기다려도 불평이 없었던 나는 어디가고, 정확하지 않고 느려지는 것에 대해 송곳 만큼이나 끝을 세우고 살아가는 요즘의 나는. 대체 어디에서 온 사람일까 생각한다.

 

그런 내게 네가 왔다. 생각해보니(생각이란 것을 안하고 살았었다) 협재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예쁘디 예쁜 바다 물고기를 본 것이 백만 년 전의 일이었다. 낮고 따듯했던 바다. 난 바다에 들어가면 나올 줄 몰랐던 소녀였다. 발가락으로 모래를 헤쳐 조개를 잡고, 바위 틈을 뒤져 게를 잡으며, 누가 나오라고 소리쳐 부르기 전엔 절대 나오지 않았던, 그 바다를. 이리 오래 떠나 있었던 것을 너를 읽으면서야 알아졌다.

 

네가 나에게 온 것은 인연이겠지 한다. 발버둥 쳐도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는 생각은 몹시 위험한 생각이라지만, 나는 그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바라봤고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 나는 내가 몹시 대견하다. 아직은 살아있고, 너 같은 마음으로 제주를 그린다. 다음 달 초에 먼 곳에서 오는 친구가 제주에 가고 싶다 한다. 나는 망설이고 있다. 여행이 힘든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지금, 네가 왔다. 네가 묻는다. <우리 제주 가서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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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집, 허브
이소영 지음, 정수영 감수 / 유어마인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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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청원 인터체인지 부근의 상수허브랜드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허브가 신기한 외래식물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 전국 방방곡곡 허브랜드가 없는 곳이 없고. 화원 군데 군데 허브는 토종 식물보다 더하게 넘쳐난다. 허브가 일상화가 되다시피했고 화분마다 이름표가 꽂혀 있기도 하지만,봐도 봐도 갸가 갸인 듯한 와중이기에 <세밀화집, 허브>는 제목 만으로도 충분히 반갑다.

 

<세밀화집, 허브>로 말하자면 책 뒷 표지에 있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허브 식물종의 식별을 위한 세밀화 모음집'이란 설명이 딱 정확하게 하겠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이용해 온 전통 허브를 포함하여 다양한 종의 허브를 직접 수집, 관찰, 기록한 도감. <세밀화집, 허브>는 식별을 위한 도감이다. 시원한 사이즈의 판형과 색을 쓰지 않고 펜으로만 그린 담백한 식물 그림 30종이 펼쳐져 있다.

 

전체모습, 잎, 꽃, 암술, 수술, 씨방, 꽃받침, 종자를 따로 그리고 배율을 표시해놓은 생물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쪼그리고 관찰하던 식물을 눈 앞에 크게 낱낱을 볼 수 있으니 편하고 속이 시원하다. 외에 학명 과명 영명이 소개되어 있고, 간단하지만 매우 쓸모있는 해설도 곁들였다. 허브식물의 얼굴마담 겪이라 할 수 있는 '로즈마리'가 라틴어인 '이슬(Ros)'과 바다(Marinus)'의 합성어로 '바다의 이슬'이란 뜻이며, 원산지인 지중해 연안 바다의 바위틈에서 자생하는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단다. 로즈마리가 비틀리면서 자라는 듯한 수형이 태생에서 비롯되었던 것이었다. 바질의 원산지가 인도이며, '향기가 나는'이란 뜻의 그리스어 동사에서 이름이 유래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스위트바질을 주로 재배 이용한다던지 하는 깨알 정보들이 반갑다. 그리고 타임은 우리말로 백리향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즐겨마시는 카모마일티가 국화과인줄 이렇게 큰 그림으로 잎과 꽃을 보니, 딱 보니 알겠고, 세이지는 종류가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요즘 부쩍 재배되는 남미 쪽 세이지가 아닌, 유고의 달마틴 세이지가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고급정보까지 체크한다.

 

처음 휘리릭 보았을 땐 색이 없으니 뭐가 뭔지 구별이 더 안된다 싶었는데, 자꾸 보니 오히려 색에 현혹 되지 않고 차분히 형태를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세이지의 경우 전체식물은 커먼 세이지를 그려 놓았지만, 잎은 핫립 세이지와 파인애플 세이지를 그려놓아 비교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마지막에는 컬러 인덱스가 있어 색을 입힌 식물들이 열람되어 있기도 하다. 우아함으로는 티테이블 위에 얹혀있어야 할 것 같은 책이지만, 사이즈나 용도가 어울리지 않고, 주방 한켠에 두고, 틈날 때 마다 본다면 요리에 입혀지는 허브의 향기가 더욱 새로울 것 같다. 그렇다고 주방용 책은 아니지만, 허브 식물을 알아가기에 더한 책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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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가와 문득 눈을 떠보니

텅빈 거리에 나만 혼자 남아 있구먼

지난 밤 함께 했던 친구들은 어디여

꿈처럼 먼 길을 떠나 사라져 버렸나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슈

생각하면 떠나온 건 나인디

누구를 탓하겠나 알 수 없는 인생길

혼자서 간다해도 원망할 수 없구먼

 

여전히 그리워 하네

가만히 내 옆에 있어 줘

조금도 내 옆에 있어 줄

그 누군가를 기다리네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슈

생각하면 떠나온 건 나인디

누구를 탓하겠나 알 수 없는 인생길

혼자서 간다해도 원망할 수 없구먼

 

여전히 그리워 하네

가만히 내 곁에 있어 줘

조금 더 내 옆에 있어 줄 그 누군가를 기다리네

 

레스카 2집이 나왔다!!!!

발매 기념 콘서트

11월 1일 토요일 오후 7시 클럽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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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떠난 그곳에서 나는 보았지 나는 들었지 나는 흔들렸지
낯선 그 골에서 내가 찾던건 풍경 너머에 또 다른 나
걷고 또 걷고 걸어가다보면 만날 수 있었지,언제나 푸른 바다

돌고 또 돌아 결국 제자리에 돌아오게 되는게 살아가는 거라는 걸 알았지
허기진 마음이 나를 데려갔지
길이 말했지 “바람소리 놓치지마”
길위에 있었지 웃어주던 사람
말이 없던 새벽 그리움
걷고 또 걷고 걸어가다 보면 나는 알 수 있었지 수줍던 강의 고백
돌고 또 돌아 결국 제자리에 돌아오게 되는게 살아가는거라는 걸 알아
걷고 또 걷고 걸어가다보면 만날수 있었지 지도에는 없는 마음
돌고 또 돌아 결국 제자리에
돌아오게 된단 걸 떠나보니 알게 되었지

 

 

이 정도

 

빠르게 가야한다고 세상은 재촉하지만

난 가만히 멈춰서서 하늘을 봐

하늘은 구름이 흘러가 서두르는 법이 없지

난 구름처럼 갈거야

이정도로 이정도로 이정도도 괜찮아

이만큼만 이만큼만 이만큼도 충분해

내가 가야 하는 길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아냐

빠르고 느린 것 이기고 지는 것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 서두르는 법이 없지

난 구름처럼 갈거야

이정도로 이정도로 이정도도 괜찮아

이만큼만 이만큼만 이만큼도 충분해

 

세상이 나에게 왜그리 느리냐고 하면

하늘을 올려다보느라 그랬다 하겠어

그대가 나에게 왜 그리 더디냐고 하면

나무 아래 쉬었다 가느라 그랬다 하겠어

 

세상이 나에게 더 빨리 오라고 하면

나는 구름따라 흘러가겠다고 하겠어

그대가 나에게 더 빨리 오라고 하면

웃음이나 한 번 더 나누자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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