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는 달리 비수기가 아님이다.
바람소리는 왜이리 황량한지.
4인이 쓰는 도미토리룸을 혼자 차지하고 있으려니
청승도 이런 청승이 없다.
서가를 보니 땡기는 책 몇 권이 있긴한데,
손이 가지 않고
챙겨온 자수 거리를 꺼내놓고 봐도
밤이 너무 길 것 같아 동네 마실을 나왔다.
밥 생각도 없고 김치 한 보시기에 소주나 한 잔 할까 하는데
불 켜진 식당이 있어
들어가려다보니 영업시간이 오후 3시까지다.
읭? 오전 3시 아니구? 맙소사.
들어오는 길에 제주시장에 들러
소주랑 안주거리를 좀 챙겼어야 했는데..
도로라고 차들이 안다니니 인도인지 도로인지 모를길을
더듬더듬 걷다보니
모퉁이에 호박죽이란 간판이 보인다
여지가 없어 무조건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메뉴가 호박죽, 커피다
호박죽요...해놓고 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
한 마디를 보탠다
혹시...소주...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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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숨 2015-02-05 21:15   좋아요 0 | URL
아이고,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는 혼잣말을 불쑥- 제가 들리게 해버렸네요?ㅎㅎ
꿀맛 `한라산 올래` 상상해봅니다, 건배.
 

 

 

 

 

 

 

 

 

 

 

 

서러운 맘을 못 이겨
잠 못 들던 어둔 밤을 또 견디고
내 절망관 상관없이
무심하게도 아침은 날 깨우네

상처는 생각보다 쓰리고
아픔은 생각보다 깊어가
널 원망하던 수많은 밤이 내겐 지옥같아

내 곁에 있어줘 내게 머물러줘
네 손을 잡은 날 놓치지 말아줘
이렇게 니가 한걸음 멀어지면
내가 한걸음 더 가면 되잖아

하루에도 수천번씩
니 모습을 되뇌이고 생각했어
내게 했던 모진 말들
그 싸늘한 눈빛 차가운 표정들.

넌 참 예쁜 사람 이었잖아
넌 참 예쁜 사람 이었잖아
제발 내게 이러지 말아줘 넌 날 잘 알잖아

내 곁에 있어줘 내게 머물러줘
네 손을 잡은 날 놓치지 말아줘
이렇게 니가 한걸음 멀어지면
내가 한걸음 더 가면 되잖아


내겐 내가 없어 난 자신이 없어
니가 없는 하루 견딜 수가 없어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니가 없는 난..

그냥 날 안아줘 나를 좀 안아줘
아무 말 말고서 내게 달려와줘
외롭고 불안하기만 한 맘으로
이렇게 널 기다리고 있잖아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긴 침묵 속에서 소리 내 외칠게
어리석고 나약하기만 한 내 마음을..

 

//////////////////////////////////

싱글 '짝사랑' 나온 기념으로 1집 듣기 중.

인트로 아름다운 힘있는 우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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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리 가는 길

따듯한 밝은 햇살 하얗게 밝게 핀 억새 웃고 있네

지금쯤 철새들은 호숫가 위를 날까

생각에 잠겨 가던 길을 멈춰 보네

언젠가 이 길 역시 우리의 추억이지

지금 나는 이 길을 가 어릴 적 나와 함께

하도리 가는 길 푸른 바다 저편

멀리서 내 님이 나를 오라 부르네

 

(하도리 가는 길은 출시 된 곡이 아닌 듯,

유투브 동영상은 있는데 뮤직 사이트에선 검색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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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춥고 어두운 겨울의 끝

아주 느릿 느릿 느린 걸음으로

두려움에 갇혀 얼어버린 마음이 조금씩 너에게로

차디차게 굳어버린 마음은 한발짝 내딛어

너에게로 가네 가네 가네

너무 춥고 어두운 겨울의 끝

아주 느릿 느릿 느린 걸음으로

두려움에 갇혀 얼어 버린 마음이 조금씩 너에게로

차디 차게 굳어버린 마음은 한발짝 내딛어

너에게로 가네 가네 가네 가네 가네 가네

용기내서 조금씩 한 발짝 두 발짝 가슴 아픈 기억에서 멀어져

따듯하게 안아 줄 그대에게 가까이 가슴 아픈 상처는 사라져

겨울에 끝에 서서 얼어 버린 마음이 조금씩 너에게로

차디 찬 벽에 가려 갇혀버린 마음이 조금씪 너에게로

가네 가네 가네

너에게로 간다

 

'''''

수상한 커튼의 싱글 '그녀에게' 발표 기념으로 2집 <아름다운 날>전곡듣기 중.

한 곡 한 곡이 다 아름다워 가슴이 아프다.

특히 '겨울의 끝'은 친구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마음으로 옮겨 적었다.

용기 내서 조금씩 한 발짝 두 발짝 가슴 아픈 기억에서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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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해안선을 따라 달린다
선로 위에서 몸살을 앓다
엉거주춤 깨어 보는 새벽달
너의 세계는 고즈넉하고 차갑게 빛난다
바다는 가없다
바다새는 날기를 포기한 채

파도에 실려 표류중이다

까마귀는 가스등 위에서

발열한 채 부서져 내리고
해안선은 그 자리에서 둥글게 이어진다
하늘은 눈보라만큼 어둡기만 해서
나는 열차에서 내리지 못한다
열차는 해안선을 따라 달리고
못다 본 새벽달은
달고 따듯한 목소리로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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