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 주연이었던  영화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할인행사
롭 라이너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8월
9,900원 → 9,900원(0%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08월 04일에 저장

한 편으로 세계 여행
미드나잇 인 파리
우디 앨런 감독, 오웬 윌슨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2년 11월
22,000원 → 22,000원(0%할인) / 마일리지 220원(1% 적립)
2015년 08월 04일에 저장
품절
실제 보다 더 아름다운 파리
로마 위드 러브
우디 앨런 감독, 알렉 볼드윈 외 출연 / UEK / 2013년 11월
25,300원 → 23,500원(7%할인) / 마일리지 240원(1% 적립)
2015년 08월 04일에 저장
품절
레터스 투 줄리엣 - 일반판- 아웃케이스 없음
개리 위닉 감독, 아만다 사이프리드 외 출연 / UEK / 2011년 6월
9,900원 → 9,900원(0%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2015년 08월 04일에 저장
품절
다정다감한 이탈리아 시골 풍경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말랑하면서 감동적이다. 일상은 소중한 것.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행복한 사전
이시이 유야 감독, 오다기리 죠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5월
9,900원 → 9,900원(0%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2015년 08월 04일에 저장
절판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미츠이시 켄 외 출연 / 에스와이코마드 / 2013년 6월
16,500원 → 16,500원(0%할인) / 마일리지 170원(1% 적립)
2015년 08월 04일에 저장
품절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모리 준이치 감독, 마츠오카 마유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7월
25,300원 → 23,500원(7%할인) / 마일리지 240원(1% 적립)
2015년 08월 04일에 저장
품절
아무도 모른다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5월
6,900원 → 6,100원(12%할인) / 마일리지 70원(1% 적립)
2015년 08월 04일에 저장
품절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 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

 

김 사 인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 어린 그 처자

발그라니 언 손에 얹혀

나 인생 탕진해버리고 말겠네

오갈 데 없는 그 처자

혼자 잉잉 울 뿐 도망도 못 가지

그 처자 볕에 그을려 행색 초라하지만

가슴과 허벅지는 소젖보다 희리

그 몸에 엎으러져 개개 풀린 늦잠을 자고

더부룩한 수염발로 눈꼽을 떼며

날만 새면 나 주막 골방 노름판으로 쫓아가겠네

남는 잔이나 기웃거리다

중늙은 주모에게 실없는 농도 붙여보다가

취하면 뒷전에 고꾸라져 또 하루를 보내고

"나 갈라네" 아무도 안 듣는 인사 허공에 던지며

허청허청 별빛 지고 돌아 오겠네

그렇게 한두 십년 놓아 보내고

맥없이 그 처자 몸에 아이나 서넛 슬어놓겠네

슬어놓고 나 무능하겠네

젊은 그 여자

혼자 잉잉거릴 뿐 갈 곳도 없지

아이들은 오소리 새끼처럼 천하게 자라고

굴속같이 어두운 토방에 팔 괴고 누워

나 부연 들창 틈서리 푸설거리는 마른 눈이나 내다보겠네

쓴 담배나 뻑뻑 빨면서 또 한 세월 보내겠네

그 여자 허리 굵어지고 울음조차 잦아들고

눈에는 파랗게 불이 올 때쯤

나 덜컥 몹쓸 병에 걸려 시렁 밑에 자리 보겠네

말리는 술도 숨겨놓고 질기게 마시겠네

몇 해고 애를 먹여 여자 머리 반쯤 셀 때

마침내 나 먼저 숨 놓으면

그 여자 이제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리

나 피우던 쓴 담배 따라 피우며

못 마시던 술도 배우리 욕도 배우리

 

이만하면 제법 속절없는 사랑 하나 안되겠는가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김명인 시인의 <너와집 한 채> 가운데 한 구절.

이 시는 <너와집 한 채>로 부터 운을 빌려왔다.

<문학동네 2002년 겨울호>

 

 

 

너와집 한 채

 

김명인

 

길이 있다면, 어디 두천쯤에나 가서

강원도 울진군 북면의

버려진 너와집이나 얻어 들겠네, 거기서

한 마장 다시 화전에 그슬린 말재를 넘어

눈 아래 골짜기에 들었다가 길을 잃겠네

저 비탈 바다 온통 단풍 불 붙을 때

너와집 썩은 나무껍질에도 배어든 연기가 매워서

집이 없는 사람 거기서도 눈물 잣겠네

 

쪽문을 열면 더욱 쓸쓸해진 개옻 그늘과

문득 죽음과, 들풀처럼 버팅길 남은 가을과

길이 있다면, 시간 비껴

길 찾아가는 사람들 아무도 기억 못하는 두천

그런 산길에 접어들어

함께 불 붙는 몸으로 저 골짜기 가득

구름 연기 첩첩 채워넣고서

 

사무친 세간의 슬픔, 저버리지 못한

세월마저 허물어 버린 뒤

주저앉을 듯 겨우겨우 서 있는 저기 너와집,

토방 밖에는 황토흙빛 강아지 한 마리 키우겠네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 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

아주 잊었던 연모 머리 위의 별처럼 띄워 놓고

 

그 물색으로 마음은 비포장도로처럼 덜컹거리겠네

강원도 울진군 북면

매봉산 넘어 원당 지나서 두천

따라오는 등 뒤의 오솔길도 아주 지우겠네

마침내 돌아서지 않겠네

 

---------------------------------------

수제비 뜨는 나 어린 처자'가 아닌 그 여자의 외간 남자에 동일시 되는.

그저 잉잉 거리는 것이 익숙한 밤일 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5-08-04 22:24   좋아요 0 | URL
장면이 연상되는 시네요...우엉

2015-08-07 0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병률 여행 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왔다.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있나...

여행 산문집이라고는 하지만 여행의 팁은 없다.

그럴싸한 여행의 풍경도 없다.

그저 눈길 머문 순간, 마음 머문 순간의 샷들과

그의 엔틱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이 담긴 글들이다.

이병률은 사람을 사랑할 줄 안다.

그의 사랑법이 이 책에는 촘촘히 실려있다.

넓게 많은 사람을 사랑하느라

홀로 더 외로웠을 그에게 격려를 보내며

그가 만난 사람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 만나 보았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

 

점심을 먹던 동생네 식탁위에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있었다.

 

산거야? 물었더니

알고 샀니? 물었더니

아니 그냥 인터넷 검색으로. 한다.

 

박준 시인은 북토크 행사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젊고 발랄하다고 생각했는데, 시는 80년대 감성 느낌이다.

왠지 알아 들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고나 할까.

 

언니는 오늘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랑  

도리스 레싱의 <풀잎은 노래한다>를

비교해서 읽어 보라고 권해주었다.

 

동생 집에서 내가 읽고 싶었던 시집을 발견 하는 것

언니랑 책이야기 그림 이야기를 실컷 할 수 있는 것

이런 자매들이랑 함께 할 수 있어

이 생이 행복하다고 느낀 하루.

 

2015.08.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