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책
폴 서루 지음, 이용현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이야기꾼의 의도는 언제나 듣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에 사로잡히도록 하는 것이며, 그의 눈을 반짝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햄릿>의 서두에서, 햄릿의 아버지 유령이 한 말은 여행 작가의 이런 의도를 이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볍디가벼운 한마디로 네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젊은 피를 열게 하며,

네 두 눈을 궤도 이탈한 별처럼 만들고,

땋아서 묶어놓은 머리채를 풀어놓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세울 수 있으리라.

 

여행의 기쁨, 그리고 그것에 대한 글들이 이 모음집에 대한 주제이다. 물론 여행의 고통도 일부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기억 속의 고통은 서정적인 향수를 자아내기도 한다. 나는 여기에 인용된 몇몇 책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것들은 실로 지난 시대의 낭만이자 드라마였다.

 

여행자들의 꿈과 환희, 나 또는 다른 사람들의 관찰과 통찰이 담긴 이 책은 내가 수십 년에 걸쳐 여행기들을 읽고 또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이 책은 여행 안내서이자 실용서 문집이자 편람, 독서 목록이자 회상록으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누구나 이동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도 특정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필요성을, 따라서 이것은 이중의 필요성이다. 일단 움직여야 하고 또 어디로 갈지를 알아야 한다.

 

D.H 로렌스 <바다와 사르디니아>1921

 

향수병은 잘 알려진 고통스러운 느낌이다. 그러나 내가 느끼는 고통은 덜 알려진 것이다. 그것은 '타향병'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다. 눈이 녹고 황새가 다시 찾아들고 첫 증기선이 출발하면, 나는 여행의 충동에 시달린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레센의 편지(1856)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크든 작든 두 힘 사이의 갈등이 존재한다. 하나는 은밀한 자유에 대한 갈망이고 다른 하나는 넓은 장소로 나아가려는 충동이다. 하나는 내향성, 다시 말해 왕성한 사고와 환상의 내면세계로 향한 관심이고 다른 하나는 외향성, 다시 말해 사람들과 구체적인 가치들이 존재하는 바깥 세계로 향한 관심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러시아 문학 강의>1982

 

 

토마스 잰비어가 상상한 사르가소 바다

사르가소 바다는 실제로 존재한다. 콜럼버스가 최초로 목격했고, 쥘 베른이 묘사한 바 있다. (<해저2만리>에서 노틸러스 호는 이 바다를 통과해서 항해했다.) 대양의 여러 조수의 합류점으로, 사르가소 바다는 "큰 해초가 자유롭게 떠다니는 타원행의 거의 대륙만큼 큰 바다의 초원이다"(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그리고 이 바다는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다. 버뮤다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버뮤다 삼각지대와 관련된 미스터리의 일부이기도 하다. 바다 안에 있는 이 바다는 뱀장어의 사육 장소이고, 서쪽으로는 멕시코 만류에 접하고 있다. 그 이름은 그 표면에서 볼 수 있는 부유하는 다량의 가랙 모자반속 해초에서 따왔다.395

 

 

떠나지 못하니, '그 곳'에 대한 책읽기를 계획하고 있는 중 눈에 띈 폴 서루의 <여행자의 책>. 언젠가 한 번 발췌독을 한 적이 있고 이번에도 그렇게 가볍게 보고 있다. 그러기 좋은 책이다. 온갖 여행에 대한 복합적인 편린들, 어떻게 읽어도 자유롭다. 호기심을 충족 시켜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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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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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2 04: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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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2 08: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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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2 09: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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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속에 세포 속에 알콜기가 꽉 찬 느낌이다.
슬픔도 가득 차있다.
창피하지 않음이 아니고
창피를 무릅쓰는 건 정말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시인의 콧날만 봤는데
누군 긴 손가락만 봤다하구
나는 각도가 그래서 그랬던거지만.쿨럭.
신기할정도로 비슷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다 만남중독이 되는 건 한 순간이겠는걸 . 한다.천천히 읽고 어제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겠다.
적용 가능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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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1 17: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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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1 19: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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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1 2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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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1 2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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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2 09: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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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2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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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2 09: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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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뒷산 산책로가 제법 구불구불 뻗어있다.
꽃이름을 알고 모르고가 사는 데 뭐 그리 차이가 있을까마는 그냥 내 욕심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섰다.
아이들이 계절이 바뀌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움트는 것들에 눈길주고 이름 불러주며
좀 덜 외롭게 가끔은 가슴 벅차게 살아갔으면 한다.

올 1년 일주일에 이틀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산책로 곳곳에 수선화, 리아트리스, 등 일부러 식재한 꽃들이 있었다. 아직 잎 뿐이거나 그냥 맨땅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식물관찰일기?를 쓰기에 이만한 환경이 없다 싶다. 손톱만치의 관심도 없는 아이들을 궁뎅이 붙들어 앉혀놓는게 첫 번째 관문 일 듯 하지만. 일단 한 번 시도를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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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1 2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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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2 04: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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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2 09: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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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집으로 다시 들어가 자고 싶었다
밤잠을 잘 자야
봄을 잘 버텨낼 것 같다.
잘. . 자고 싶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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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3-10 06:27   좋아요 0 | URL
밤잠을 잘 자고 일어난 아침이에요.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