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누군가는 페북을 열고 누군가는 트위터를 누군가는 인스타를 열겠지만

나는 북플을 열고, 다시 알라딘 앱을 연다. 그날이 그날인 날이라할지라도.

북플이 아닌 알라딘을 열어야 오늘의 추천 마법사가 보인다.

오늘의 추천 마법사만큼은 매일 다른 책들을 보여주는데, 어떤 날은 점쟁인거야?

할 때도 있다. 오늘은 이 책, 죽음은 예술이 된다.

헐 뭐야.. 요즘도 내가 죽음이란 키워드를 검색했나? 돌이켜 보게된다.

 

 

 

 

 

 

 

 

 

 

 

 

 

일단 목차를 본다. 책소개보다 목차가 눈에 더 잘 들어오고

목차만 봐도 대략 오는 느낌을 믿는 편이다. 느낌이 좋다.

 

 
Chapter 1 사랑의 보랏빛 그림자
사랑을 위해 죽다
질투는 나의 것
금지된 욕망의 출구, 죽음
삶에 새겨진 아프고 아름다운 경고
환상의 빛과 삶의 투박함 사이에서
누군가 죽어야만 하는 사랑
슬프되, 우울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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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되, 우울하지 않게. 가 들어온다.

나는 슬퍼야 하는 사람이고 죽음을 생각해야 존재하는 사람이다.

어릴 때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를 제목 때문에 사놓고 결국 못 읽은 사람이지만

사는 내내 죽음을 생각했던 것 같다. 가장 많이 떠올리는 문장이 죽고 싶다였고

아름다운 풍경을 봐도 이런 데서 죽을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이라는 문장이 절로 떠올랐다.

등산을 할 때도 늘 죽을 자리를 봤다. 이런 데서 죽으면 못찾겠네...

결혼식도 싫어하지만 장례식도 싫어해서 누가

나 죽었다고 모여서 번잡함을 지어낼 생각만 해도 싫다.

맛있는 걸 먹으면 '죽인다'말고는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요즘은 산에 가지 않는다..ㅎㅎ)

 


Chapter 2 예민한 우울과 죽음의 기운
10대 그리고 죽음이라는 유혹
죽음을 모르는 어른은 없다
예견된 죽음의 축복 혹은 저주
영원한 삶, 죽음의 거부
어떤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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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우울과 죽음의 기운..요즘은 우울해도 죽고 싶다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것을 보면

이제야 십대가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울한 기질로 타고 났는데, 나름 죽지 않고 잘 지내 온 읭?

 

"영화평론가이자 문학평론가인 강유정이 죽음에 관한 작품들에 관해 쓴 에세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으로 인한 죽음, 불가해한 죽음으로 인한 고통(<환상의 빛>), 질투로 인한 살인(<오셀로>), 죽음이 없는 삶(<드라큘라>), 안락사(<미 비포 유>), 재앙을 앞둔 인간의 모습(<라이프 오브 파이>) 등 문학과 영화 속 죽음의 모습을 우아하고도 명료한 언어로 풀어냈다."

 

우아하고 명료한 언어라....어디 한 번 볼까?

 

P.17 : 사랑을 위해 죽은 연인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한때,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왜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속하지 않을까.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두 사람은 서로가 원했던 것을 좌절당한 인물이 아니라 원했던 것을 쟁취한 인물들인 셈이다.

P.124 : 죽음만이 필연이 아니라 그것을 모면하고자 하는 거부감, 그리고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감정이 바로 필연인 셈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필연성을 알기 때문에 삶을 살아간다. 마지막 페이지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듯이 말이다.
P.237 : 지금의 삶이 지독한 악몽이라면, 아무리 멀리 가도 달라질 것이 없다면 그래서 살아 있는 것조차 체감할 수 없는 상태라면 차라리 죽음을 통해 강렬한 생의 감각을 되찾겠다는 역설적 생의 열망으로 읽히는 것이다.

밑줄 긋기를 넘 성의 없이 뽑아 놓은 것 같은데, 심지어 237페이지는 비문인데..오타겠지?

우아하고 명료함을 보여주는 문장으로 다시 뽑아놓으셔야 겠다. 그전에 내가 읽게 되면,

밑줄긋기를 다시....

 

그리고 오늘의 책 한 권 더

나는 누가 살다 간 여름일까.

워매 제목 죽여준다. 서점에서 봤으면 바로 살 수 있었을 책.

시는 검색하지 않고 잠시 호기심을 참기로 한다.

일단 제목과 시인만 기억.

 

 

 

 

 

 

 

 

 

 

 

 

 

 

 

 

 

여름이란 키워드 때문에 올 여름 나의 최애책 여름...을 떠올렸으나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여름만 놓고 검색을 했더니, 꽤 읽고 싶은 책들이 뜬다.

역시 책은 제목을 잘 지어야...

오랜만에 그림책, 할머니의 여름휴가도 책장을 들추고 싶고

언젠가는 프루스트 문학기행도 가고 싶다..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아침.

 

아....나의 올여름 최애책 제목이 <여름은 오래 그 곳에 남아>였구나.

기억해야겠다....제목이 은근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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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17-10-12 17:28   좋아요 0 | URL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저도 애정하는 책이라 더 반가운 페이퍼입니다!!

2017-10-13 07:36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아름다운 책, ^^

오거서 2017-10-14 16:36   좋아요 0 | URL
쑥 님의 밑줄긋기인 줄 알고 열중해서 읽었습니다. ㅎㅎ
알라딘 홈페이지에서처럼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북플에서도 추천마법사의 추천 도서들을 볼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