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쏟아졌다. 낮동안은 간간히 쉬기도 했지만 아침과 밤에 쏟아지니 내내 이랬단 느낌이다. 간만에 하루종일 둘째랑 뒹굴했다. 크레마 사운드를 둘째에게서 어버이날 선물로 받고 이제껏 묵히는게 미안했는데 오늘은 종일 크레마로 책 읽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었다. 새벽에 일어나 스탠드를 안켜고도 읽을 수 있더라며 어떤 점이 좋은지도 얘기했다.

슬쩍슬쩍 멜빌 이야기도 하고 이런 부분이 좋아 하며 보여주기도 했다. 모비딕은 누구나 읽기만 하면 좋아할 소설이다. 드라마틱하고 철학적이고 비유적이고 상징적인 코드도 많고 박물지 같기도 했다. 금요일 밤부터 읽기 시작해서 나흘이 걸렸다. 할 일 하면서 새벽과 밤시간을 주로 이용했고 오늘은 반나절 붙들고 읽었다. 사실 모비딕ebook은 딱히 읽으려고 샀다기 보다 그냥 한 번 사봤다가 맞다. 인간의 조건 장정이 마음에 안들어 ebook으로 살까하고 찾다가 겸사겸사 질러 진 것. 사면서도 저렇게 두꺼운 책을 어떻게 화면으로 읽지? 긴가민가 불가능해보였는데 중간에 건너 뛰었나 싶어 다시 목차 확인을 했을정도로 훌쩍 읽어졌다.

이제부터 두꺼운 책은 무조건 ebook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좋은 첫경험이었다. 내친 김에 같이 산 국가란 무엇인가도 서문과 목차를 읽었는데 폰트가 마음에 안들어 읽을 마음이 안내켰다. 낼 인터넷을 고치면 폰트를 다운 받아 바꿔서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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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7-10 23:59   좋아요 0 | URL
전 아직 ebook이 내키지 않는데...
쑥님은 앞서가시네요^^
국가란 무엇인가 저두 읽으려구용

라온 2017-07-11 04:43   좋아요 0 | URL
집안에 책이 넘치고, 이사의 고통을 겪게 되면 전자책을 살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