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내리는 빗소리에 눈이 떠진 기분 좋은 아침이다. 오늘 오전은 비 올 확률 90%에 기대어 조금은 무거운 몸을 활성화 시켜 보기로 한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 게 아니라 시간은 늘 넘치는데 뭔가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나 할까. 그런 와중에 처음으로 ebook 두 권을 샀다. 허리 보존하느라 두꺼운 책을 들고 다니는 게 여러모로 위축이 되어서 읽어지거나 말거나 일단 한 번 사보았다. 앱은 깔았는데 로그인을 못해서 아직 한 페이지도 못 읽었지만. 크레마도 처음 사용하려니 셋팅이 복잡하다. 앱으로도 읽고 크레마로도 읽어지는지도 아직 모르겠다. 이런 일이 귀찮아서 뭐 충전하고까지 포함 ebook의 미래가 밝지 않구나 하는 생각. 마의 산 상권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중간쯤 읽다가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제 차 트렁크에서 찾아서 언니한테 패쓰했다. 자기 너무 피곤한데 교보 들러 책 사서 간다는 소리에 마침 언니집 근처 갈 일이 있어 먼저 읽어 했다. 난 이미 글렀어.

ebook은 최소한 못 찾을 일은 없겠지. 지금처럼 눈만 떴을 때 저쪽 방으로 가야만 찾아 읽을 수 있는 책이 읽고 싶지만 구찮아 뭉개고 있을 때, 여행 갈 때 어느 책을 넣고 어느 책을 빼야할 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지.
아무리 장점을 떠올려봐도 여행지에선 종이책을 읽고 싶구나. ㅎㅎ

이제 부팅을 해서 모비딕 몇 페이지와 국가란 무엇인가 몇 페이지, 종이책 82년생 김지영을 후루룩 봐야겠다. 비 오는 날은 뭘 해도 행복하고 뭘 먹어도 맛있다. 간밤에 김광석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와서 오자마자 파전 부쳐서 막걸리 한 병 마셨다는 건 안비밀.

(ebook의 한 가지 장점 더. 장정이나 표지 전체적인 그립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을 만지며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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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7-08 09:08   좋아요 0 | URL
비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두 좋아해용!
특히 카페에서 바라보는 비~~

2017-07-09 20:09   좋아요 0 | URL
여긴 밤새 비가 쏟아졌어요.
집안에서 보는 비도 좋더군요^^

단발머리 2017-07-08 11:47   좋아요 0 | URL
저도 카페에서 바라보는 비~에 한표요^^
전 어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는데 중간 중간 울컥해서 혼났어요.
크레마는 아직 구입 전인데 쑥님 페이퍼 덕분에 더 미뤄질듯 해요 ㅎㅎㅎㅎㅎ

2017-07-09 20:10   좋아요 0 | URL
크레마 추천요. 넘 잘 읽고 있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