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주말을 보내던 와중에 잠시 영풍문고에 들러 김영하의 소설집 <오직 두사람>중에서 오직 두사람만 읽었다. 기억으론 김영하의 소설은 살인자의 기억법 한 권만 읽은 것 같은데. 주위에 매니아들의 강추를 받아 읽어서 그런지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았던 기억이. 왠지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느낌이 내 정서엔 안 맞았던 듯.
오직 두사람은 평들이 괜찮아서 일단 손에 잡아졌는데 살인자의 기억법보단 많이 순해진 느낌이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뭔지 모를 일상의 처절함이 있었는데 오직 두사람은 딸의 시점에서 서술된 다분히 여성적인 느낌의 소설이었다. 오직 두사람.가족, 관계에 대해서 책임에 대해서 생각. 역시 감각적.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어. 라는 추천을 받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도 한 꼭지 읽었는데 공감 확. 역시 많이 팔리는 책에는 이유가 있구나.
보노보노는 특별판 예쁜 구닥다리 표지 버전으로 한 꼭지. 아무데나 펼쳐 읽었는데 요즘 나의 진상짓을 위로해주는 페이지여서 눈물 날 뻔.
매대를 둘러보다가 여전히 베를린에 대한 책들이 꾸준히 나오는구나 싶어 두 권을 휘리릭 훑었는데 베를린 다이어리는 베를린에 잠시 거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상적인 정보를 담은 다이어리.
베를리너는 말그대로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의 인터뷰집. 단지 독일 태생이 아닌 각지에서 흘러 들어와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 여러 직종의 베를리너 인터뷰와 각분야의 베를린 즐기기의 팁들이 담겨있다. 베를리너와 함께 읽을만한 비슷한 책으로 김이듬의 책 모든 국적의 친구 추천.
내일은 오다말다 아니고
하루종일 주룩주룩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