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조건 한국문학을 멀리하는 습관이 들었다. 이유 없이 그냥 손에 안잡혀졌다고나 할까.
황정은이란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왠지 그로테스크한 소설을 쓰는 나랑 안 맞는 젊은 작가.이런 선입견이 왜 생겼는지는 알 수 없고, 아마도 어떤 소설을 읽으려다 말았던 경험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황순원 문학상 작품집에 있던 <웃는 남자>를 읽고
어, 좀 내 과인걸.
했었고, <상류엔 맹금류>를 읽으니 앞으로 계속 읽어도 되겠다 싶다.
살아간다는 것이, 가족으로 인연 맺었거나, 연인으로 인연 맺는 일 같은 것들이
지속하거나, 단절되었을 때 느껴지는 사사롭지만 무거운 그런 감정들을
가벼운 쓸쓸함으로 적당히 부려놓았다. 무심해서 좋았다.
금요일은 늘 너무 피곤하다. 퇴근하자마자 집에 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 뿐. 어제부터 돈키호테를 하루 두 시간 정도 읽기로 작심. 어제 처음 시작했는데 왠걸 두 시간도 더 읽고 싶었다. 생각보다 훨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예전에 한 권 짜리 읽으면서는 지루하다는 생각으로 그냥 읽어 치운 느낌이었는데, 이번 것은 두꺼워도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참하고 다니며 더 빨리 읽고 싶은데, 부피와 두께가 가지고 다니다간 몸살 날 것 같다.
올 해부터 여행모임에서 생일모임을 1박 2일로 하자고 결의. 이미 한 번은 안국역에서 1박을 했었고, 이번 주말엔 부산에 가서 1박을 하기로. 넷이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엔 어찌 하다보니 순식간에 결정이 되었다. 여행지에서 읽을 책 두 권은 미리 챙겨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