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이주헌의 서양미술순례를 탐독하고 게테콜비츠 미술관엔 꼭 가봐야지 별렀다. 스마트 폰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라 영어네비에 의존해서 독일어지도를 보며 더듬 수를 놓아 복불복으로 단번에 찾아지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고 아님 헤매는 것이고. 아이들은 어리고 남편은 천재형 길치(여보 미안)였다. 지도에서 확인한 게테 콜비츠 미술관은 분명 도심에 있었는데, 네비는 이상하게 외곽으로 안내하는 느낌.

 

그 불안감은 한 시간이나 달려 교외로 빠져나간 어느 한적한 주택가 집앞에서 현실이 되었다. 아, 같은 이름이 여러 개였구나. 그걸 확인하지 않았어. 왕복 두 시간이상 허비를 하고 그대로 베를린을 떠나느냐 다시 도심으로 돌아가느냐를 고민하다 결국 다시 도심으로 들어와 케테 콜비츠 미술관을 찾아갔다. 말이 미술관이지 이층? 주택 정도의 작은 미술관은 눈 부비고 찾기 않으면 지나치기 일쑤인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소박하기 이를 데 없었던 그 곳이 웅장했던 페르가몬 박물관 보다 더 인상적이었고, 그 후로도 오래동안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정원에 서 있던 작은 흉상은 어렴풋하고, 실내의 한 작품 작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분위기 만큼은. 그 분위기가 오늘 밤 또 생각나서 문득. 뜬금 없이 케테 콜비츠. 분위기, 어조, 뉘앙스를 생각해보는 밤.

 

" 독일의 여류 화가로 판화를 독보적인 위치로 끌어올린 판화가이며, 프롤레타리아 미술의 선구자, 미술의 기능과 역할을 사회 속으로 제고시킨 작가로 불리는 케테 콜비츠의 일생을 서술했다. 오랜 세월동안 다양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케테 콜비츠의 예술 세계와 삶을 함께 소개한다.

케테 콜비츠가 남긴 일기, 편지, 작품집 및 그에 관한 논문, 논평 등을 참고하여 본문을 구성하였으며, 콜비츠의 작품 70여 점을 함께 수록했다." 

 

 

 

 

 

 

 

 

 머물렀다.

'떠나고 싶다'와 '고립되고 싶다'가 충족 될 수 없는,

그 마음조차 잊은지 오래.

오늘 버스 독서는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이 아닌, 

마음은 언제나 무인도 여행자.

섬은 커녕 바다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여름이, 지나고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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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2016-08-20 01:49   좋아요 0 | URL
저도 섬에 가고 싶네요!

2016-08-20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8-20 12:27   좋아요 1 | URL
저도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쓰고 싶어요. 베를린에 갔을 때의 일이다.
스위스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일본에 갔을 때의 일이다 ㅎㅎ
케테 콜비츠는 처음 듣는 이름인데 판화가군요... 케테 콜비츠... ^^

2016-08-20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1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