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날이다. 며칠 전 부터 잠이 오지 않았다면 조금 뻥이런가.
친구들과 3개월전 약속했던 여행을 다녀왔는데, (처음 약속한 행선지가 바뀌긴 했지만).
"진실게임을 하면 더 친해진다는데 우리도 하자."
소주를 딱 반병 마신 시점에서 누군가 제의를 했다. 그리고 곧바로 우리는 모두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 웃음은 우리에겐 밝혀야할 진실이 남아 있지 않다라는 암묵적인 공감 때문이었다. 집에 와서 문득 생각하니 나에겐 밝혀야 할 진실이 있었다. 밝혔다면 또 한 번 빵 터질 수 있었을 텐데..
비밀 아닌 비밀, 진실 아닌 그 진실은 사실 이거다.
"요즘 나, 책 안 읽어"
그렇게 고백하는 내 앞엔 책과 노트, 연필이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날 며칠 읽은 듯 안 읽은 듯 한 권의 책을 보았다 말았다 하고 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요즘 내가 읽어야지 하던 책들이, 작가가 그 책 속에 속속 등장했다. 이제, 좀 책을 읽어야 할 시점. 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 왔다. 그 순간이 조금 더 뜨거워졌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