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고를 열심히 읽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가 초등고학년 무렵이었는데 그 때 읽은 책들이 한 번씩 생각나는데 도무지 작가이름도 작품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게 문제였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랑은 읽은 시기와 주제가 완전히 다른데도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었다. 정유정작가의 신간이 화제다. <7년의 밤>으로 정유정에 입문하고 그의 다른 책들을 찾아 읽다가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까지 읽었었다. 마흔이 넘어 읽은 청소년 소설 <내스캠>은 재미있었다. 진도가 쭉쭉나갔다. 문창과에서 교재로 쓸만한 소설이구나 바로 이런게. 끝까지 밀어부치는 힘이 있는 꽉짜인 소설 이었다. 스티븐 킹의 < 스탠바이미 >와 비교해서 읽을 수 있는.
이후로 비교적 최근에 <히말라야환상방황>을 눈물콧물 까지 짜며 읽었지만 <28>부터 읽지 않았다. 뭔가 하드 코어적인 작품의 기미가 있는 것은 손도 대지 않는게 내 취향이다. 아마도 이번에 나온 신간도 읽지 않을 것이다.
얘기가 다른 데로 흘렀다. 5월엔 가능하면 한 번은 무등산에 오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차선책으로 5월 문학 한 편 정도는 읽으려고 하는데 이번엔 별 고민 없이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겠지. 아마. 그런데 10여년이 흐른 후에도 한 번씩 내 뇌리에 남아 그 책 참 괜찮았어를 중얼거리게 했던 그책의 제목을 오늘 작정하고 찾았다.
<기찻길옆동네> 였다. 나는 2권으로 읽었는데 이번에 보니 양장본 한권으로 다시 나왔다. 리뷰를 보니 순오기님이 2010년에 독서모임회원들과 읽고 쓴 글이 있어 반가웠다. 그분들은 더 강하게 중심적인 이야기로 밀어부치지 못함이 아쉬웠다고 했지만, 광주 주변 사람들에게, 또 5월광주가 먼 과거가 되어버린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5월 문학 입문서로 읽기에 이만한 책이 없음이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나 < 스탠바이미 >는 어떤 아이들에게 내밀어도 재밌게 읽을 것이다. 앞의 두 권을 재밌게 읽는 독자들이라면 김남중의 <기찻길 옆 동네>또한 그럴 것이다. 그런 박진감이 넘치는 `5월소설`이 김남중의 <기찻길옆동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