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년 전에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추크 섬을 여행하다가 거기서 김도헌을 만났다.그는 오래전에 이 먼 섬으로 건너와 원주민 여자와 결혼해 아이를 두고 있었다. 그의 삶은 풍매하는 홀씨 한 개가 바람에 실려와 인연 없는 땅에 떨어진 것 같았는데, 이 홀씨는 살아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갈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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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의 글은 그가 이 과정에서 찾아낸 인간의 선함과 악함, 외로움과 ,소외와 연대에 관한 기록이다. 그는 아직은 이쪽저쪽 어디에도 발 디디지 못하는 경계인으로 보인다. 경계에서 쓰여진 그의 글이 안주에 익숙한 사람을 흔들어서 경계선 너머를 바라보게 한다
소설가 김훈 추천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