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일이 꼬이고 꼬여 하루 종일 도심을 헤맸다.
평소 다니던 길도 헤매고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를 못 찾아 몇 바퀴를 돌았다.
안경을 안쓰고 나온 탓이다.
눈이 안보이면 귀도 안들려서 집중하기가 어렵다.
안경을 안쓰면 눈앞의 사물도 분간을 못하는데
전철역 앞까지 가서야 안경을 안썼다는 사실을 깨달은거다.
집으로 가서 안경을 가져와야 마땅한데
무슨 배짱으로 그냥 전철역으로 내려갔더니 3호선이 운행중지라고.
암튼 안경 없이 오전 일정을 소화하느라 진땀을 뺐는데,
허탈한 것은 헤맬 거 다 헤매고 가방에서 렌즈 케이스를 발견한 것.
그나마 저녁일정은 밝은 눈으로 소화하고 늦은 귀가.
수욜이 지나면 일주일이 다 간 것 같다.
정작 출근은 목.금인데 근무는 화.수에 하는 기분이다.
오늘 마지막 일정은 <울분>읽기.
오전.오후 일정도 좋았지만 이 시간이 가장 기다려지는, 나만의 시간이다.
굿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