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 학원 데려다 주고 주차하는 한 켠에 박주가리 꽃이 피어 흐드러졌다. 향이 어찌나 짙은지 병을 하나 가져 나가서 향기를 좀 거둬 오고 싶었다. 한참을 서성이다 들어와서 사진을 보는데 문득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 생각났다. 박주가리 잎이야 말로 보기 드문 '정확한 사랑의 잎' 이다. 그나저나 울 엄마는 '백일홍 꽃이 져야 여름이 끝난다'라고 하셨는데, 나는 박주가리 꽃이 피면 여름이 끝난 기분이 든다. 박주가리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