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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규 - 흙을 구운 조각가 ㅣ 어린이미술관 10
조은정 지음 / 나무숲 / 2003년 9월
평점 :
살갑게 마음으로 읽혔다. 미술관시리즈라고는 했지만 작품보다 인간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위인전이다.이제와서 사람과 작품을 따로이 구분 짓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내겐 사람이 먼저 보이고 작품이 보였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무척이나 친숙한 느낌인 것은, 꾸미지 않은 원형의 이미지가 소박하게 표현되어서 인 것 같다.
글쓴이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적당한 선에서 생애를 조망했는데, 그만큼에도 예술가의 고독한 세계가 깊이 느껴져서 참 감동적이었다. 죽어 있다고 느낀 재료가 갖는 살아 있는 느낌과 그것을 만져서 생명을 창조하는 예술가는 정말 마법사다. 아이들이 열심히 본다면 창조한다는 것의 경이로움과 광물질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