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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그림읽기 ㅣ 그림책의 그림읽기
현은자 외 지음 / 마루벌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의 그림읽기>는 잘빠진 책이다. 사람으로 치면 팔등신 미녀라고나 할까.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 디자인이나 내용면에서 균형감이 잡혀 다 읽고나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우선 그림책의 개념, 그림책에서 글과 그림의 관계, 그림을 이루는 요소들, 그림 언어의 문법(그림의 구조읽기),그림의 재료가 주는 의미와 이미지등을 적절한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알기 쉽다고 하는 것은 앞서의 리뷰들에 나오는 어렵다는 의미들과는 대치가 되기에 약간의 해명이 필요하다.
이 글을 쓴 지은이들은 그림책 이론 연구가들이다. 해서 외국의 이론들을 읽고 그것을 일반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했다.그것은 연구의 깊이가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위의 내용들을 서술하는 데 있어 문학이론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하는 부분에서 전문용어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찬찬히 살피면, 어렵다는 것은 익숙치 않은 낯설음의 수준이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적인 반응들을 개념적으로 논리적으로 이론화 해놓았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쓰이 다다시님이나 최윤정님의 그림책 관련서들을 읽은 분들이 뭔가 허기짐을 느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위의 책보다 <그림책의 그림읽기> 가 훌륭하다는 서열화가 아니가 또 다른 분야에서 깊이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염려가 되는 것이 있다면 이론서다 보니 그림을 예로 듦에 있어서 부적절한 설명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표정을 읽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에서 형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든지 하는 것인데, 이는 물론 독자들이 이론서라는 점을 감안하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개별 그림책을 사랑하던 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그림책을 더 사랑하고 깊이 이해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이 책을 먼저 본다면 그림책을 정서적으로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인 틀에 가두는 습관을 가지게 될까 염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