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리 움

 

                                             ㅡ 춘광스님 ㅡ

 

전부터 사모해도  만나뵙지 못하여

구름 쳐다보고 달을 읊으며 혼자 서성거렸소.

잔 속엔 한가로이 뜰에 잣나무 그림자 비치고

젓대 속엔 봄 매화가 피는데,

천기는 항상 추위와 더위가 오가고

사람들은 세월이 가는 것을 탄식하오.

오랜 세월 서로 생각하나 만나기 어려우니

원컨대 이 눈 먼 거북이 나무,

만남을 베푸소서.

 

가끔 이 친구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나 슬며시 궁금해지는데

인터넷의 바다에 검색이라는 배를 띄우는 일이 생기고 부터는

하염없이 손으로 클릭이라는 노를 저으며 항해도 하고, 표류도 한다.

그러는 나의 모습을 친구는 꿈엔들 그려 보기는 하였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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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02-08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니르바나님. 넘 오랜만이십니다! 안녕하시죠?^^
아..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니르바나 2006-02-0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반갑습니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운 친구사이지요. ^^
비연님도 새해 복많이 지으시길 빕니다.

로드무비 2006-02-09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어제 잠깐 이 페이퍼 보고 바빠서 댓글 못 남겼어요.
친구분이 쓰신 책인가 봐요.
제가 읽기에는 너무 전문적인 책인 듯.^^;;

니르바나 2006-02-10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얼굴본 지가 아주 오래된 친구랍니다.
대신학교 학생으로 소식이 끊어졌으니까
막연히 카톨릭 사제로서 잘 살고 있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로드무비님이 가르쳐주신 구글로 검색해보고서야
이 책의 저자임을 알았습니다.
알라딘에 저자항목 설명이 없어서 어제 도서관에 가서 확인해보니
틀림없이 제 영혼의 친구이더군요.
보고싶다고 다 볼 수 없고, 갖고 싶다고 다 갖을 수 없는 게 인생아닙니까!
한때 좋은 인연을 나눴으니 찾아 보고 싶다는 집착은 버렸답니다.
친구가 저에게 주었던 편지를 모두 지금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으니
제 추억속에선 영원한 친구랍니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친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