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의 모든 번뇌는 분별에서 온다.

분별이 사라지는 순간 도가 트이게 된다.

 

선종의 3조 승찬대사는 <신심명>의 첫머리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지극한 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리저리 따지는 것을 피하면 된다."

 

고로  좋다/나쁘다, 사랑한다/미워한다, 맛있다/맛없다 처럼 분별을 때려 잡기만 하면

우리 중생들도 진리를 깨칠 수 있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평상시 특별한 수행을 하지 않는 범인들도 둘이 아닌 이런 경지를 체험하고 있는데

性적인 오르가슴을 통해서이다.

 



오르가슴이란 무엇인가?

오르가슴이란 에고(ego)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순간에 느끼는 극치의 쾌감이다.

감옥중에서 가장 질긴 감옥이 자의식이다.

이 자의식이라는 것이 너와 나를 구별케 하고 매사에 이익인가 손해인가를

끊임없이 저울질하게 만듦으로써 인간을 끝없이 피곤하게 하는 거미줄이다.

 

그러나  보통사람이 도를 닦지 않고서도 살짝 맛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섹스의 절정에서

느끼는 오르가슴이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분별이 사라진다. 나를 잊을 수 있다.

눈만 뜨면 분별과 소유욕의 거미줄에 붙잡혀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그 탈출구를 섹스에서

찾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인도의 사원과 티벹불교 그리고 탄트라 문헌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남녀 교합상이나 성적묘사는

바로 不二門을 통하여 도달하고자 한  지극한 평화와 열락의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중생인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바로 진묵대사는 몸소 보이고 있다.

 

여자를 품고 있다가 홍시가 떨어지자 동작을 멈추고 홍시를 주으러 갔다는 無住着의 이야기.

酒와 色을 자유롭게 넘나들되 걸리지 않았던 진묵스님이나 가능한 일이지

우리 下手들은 함부로 흉내낼 일이 아니라는 중요한 말씀이다.

그러나 술 마시거나, 섹스를 다반사로 하는 행위 속에서 한 번쯤 되새겨 볼만한 대목이다.

 

잘 닦아서 스스로 깨우치기만 하면 당신도 부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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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5-10-2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不二門, 過不二門이라... 참 범부로서는 無門關을 넘는 것 만큼 어려운 경계인 듯 합니다.

로드무비 2005-10-2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달기 무지 어렵습니다.
눈인사만 남기고 갑니다.^^

2005-10-29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5-11-0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경계인가요. 호정무진님
6666 이벤트 여시는 호정무진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니르바나 2005-11-0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오늘은 제가 눈인사드립니다. ^.^

2005-11-01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